▶ 니콘 Z7·Z6 사용해보니··· 가볍고 스마트폰 연동… DSLR 대체도 가능

21일 서울 중구‘서울로 7017’에서 본보 인턴기자들이 스마트폰 전용 앱‘스냅브리지’로 Z7을 원격 조정해 셀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Z7과 Z6의 스마트폰 전용 앱 스냅브리지를 활용하면 카메라의 각종 기능을 원격 조정하거나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폰에 자동 저장할 수 있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아마추어에게 ‘프로의 느낌’이 풍기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로망이다. 사진 전문가는 크고 무거운 DSLR 대신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에 자꾸 눈길이 간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아마추어와 전문가 모두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해상도 면에선 웬만한 DSLR을 능가했고 셔터의 반응 속도나 연사 능력 또한 DSLR 수준과 맞먹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색상 조정이나 스마트폰 연동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부가기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도 DSLR보다 훨씬 가볍고 조작이 쉬우며 가격은 저렴하다. 여러모로 매력 덩어리임에 틀림없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10년 차 이상의 한국일보 사진기자들과 대학생 인턴기자가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Z7’과‘Z6’를 약 2주간 사용해 보았다. 각각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느낀 사용 소감을 정리했다.
첫인상김주성(16년 차 사진기자·이하 성)=몸체 앞면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큰 마운트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마운트 구경이 클수록 렌즈 설계에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화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광학 성능의 향상을 의미한다.
김주영(10년 차 사진기자·이하 영)=조리개를 조금만 열어도 심도(초점이 맞는 거리)가 얕아져 인물을 배경으로부터 분리하는 표현 방식에 유리했다. 함께 출시된 NIKKOR Z 24-70mm 렌즈의 최대 개방 값이 f 4인데도 이 정도라면 곧 나올 f 0.95 렌즈의 퍼포먼스는 어떨지 궁금하다.
김혜윤(인턴기자·이하 윤)=개인적으로는 손떨림 방지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팔심이 약한 편이라 셔터속도를 60분의 1초보다 늦추질 못했는데 무게가 꽤 나가는 70-200mm 망원렌즈를 끼웠는데도 전혀 떨림이 없었다. 이‘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이 고화질을 구현하는 숨은 공신이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전문가도 탐내는 고화질의 비밀성=화소수가 높다고 무조건 화질이 좋은 건 아니다. Z7의 경우 4,575만화소, Z6는 2,450만화소에 달하지만 고해상도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손떨림 방지와 더불어 회절 보정 기능도 필수다. 망원렌즈의 조리개를 조인 상태로 촬영할 경우 피사체가 아지랑이처럼 어른거리는 현상을 회절이라고 하는데 이를 보정해 주는 역할을 한다.
영=‘마운트어댑터FTZ’를 활용해 기존 DSLR용 800mm 초망원 렌즈를 써 봤다. 1km 떨어진 곳을 촬영해 확대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선명했다. 기존의 NIKKOR F 렌즈를 호환해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에 고해상도까지 더해져 전문가 그룹에 매력적일 것 같다.
성=일반적으로 카메라는 어둠에 취약하다. 무리해서 감도를 올리다 보면 노이즈 등 해상도 저해 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인데 Z6의 경우 감도 폭이 ISO 100부터 51,200(확장할 경우 ISO 50~204,800)까지 넓어 공연장 같은 어두운 환경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공연 장면을 취재할 때 무음 촬영 모드도 유용하다. 다만, 전자셔터 방식으로 전환되다 보니 빠른 움직임은 이미지가 흘러 왜곡되는 ‘젤로 현상’이 나타나 아쉬웠다.
아마추어를 사로잡는 기능
윤=개인적으로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전용앱 ‘스냅브리지(Snabbridge)’가 재미있었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에 자동 저장할 수 있고 원격 촬영도 가능하다.
성=일종의 필터 역할을 하는 ‘픽처 컨트롤’ 기능도 눈에 띈다. 촬영 단계부터 20여종의 독창적인 색감을 선택할 수 있으니 별도의 후보정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영=요즘엔 아마추어들이 동영상에 관심이 많다. Z6로 4K UHD 30프레임 동영상을 촬영해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보통 DSLR로 동영상을 찍을 땐 화각이 좁아지지만, Z6는 화각의 변화 없이 이미지 센서의 전체 영역을 활용할 수 있다.
DSLR을 대체할 수 있을까영=사양만 놓고 보면 DSLR과 비슷한 수준이면서 훨씬 가볍고(D5=1,415g, Z7=675g) 부피도 적다. 전용 렌즈가 다양하게 출시되면 뉴스 현장에서 DSLR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성=각종 버튼의 위치나 작동법이 DSLR과 비슷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건 분명 장점이다.
영=전자식 뷰파인더는 아쉽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태생적 한계이긴 하지만 뷰파인더로 보이는 디지털 이미지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뷰파인더를 주시하며 순간 포착을 노려야 하는 스포츠 취재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윤=내게는 오히려 그게 장점으로 느껴졌다. 뷰파인더 속 화면이 노출값 등 내가 설정한 대로 보이는 덕분에 결과물을 예상하며 셔터를 누를 수 있다. 연속 촬영과 AF(자동 초점) 속도도 상상 이상으로 빨랐다.
탄탄한 기본기영=전문가들이 DSLR을 고집하는 이유는 설정부터 촬영, 결과에 이르는 과정에서 충분히 개입할 수 있는 직관성과 안정성, 신뢰성 때문이다. Z7과 Z6를 직접 써보니 DSLR처럼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윤=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만 보면 다소 늦게 세상에 나왔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시대가 요구하는 최신 기능을 잘 갖춘 것 같다.
성=아마추어부터 전문가까지 만족할 수 있으려면 기능뿐 아니라 가격도 중요하다. 최고급 DSLR과 비슷한 수준의 사양은 환영하지만 가격까지 비슷하면 곤란하지 않겠나. 니콘이미징코리아에 따르면 Z7은 3,699,000원, Z6는 2,49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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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김주영 기자·김혜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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