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번째 수필집서 끝없는 문학 열정 보여줘
▶ 제6회 ‘연암 수필문학상’수상 후 귀환
“지성과 품위가 고귀하고 창작 열정이 남다르며, 작품 수준이 출중하다고 인정돼 이 상패와 부상을 드립니다.”
김학인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고문이 지난 달 한국에서 수상했던 제6회 ‘연암 수필문학상’ 상패에 적힌 글귀이다. 김 고문과 너무나도 딱 맞고 어울린다.
‘시애틀 한인문학의 대모’라고 쉽게 불렀지만 ‘연암 수필문학상’은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한글로 된 작품을 쓰는 수필가 전체에서 선정된 권위있는 상인만큼 김 고문의 수상은 개인적으로나 시애틀로서도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한국수필가협회 강석호 회장은 올해 수상자를 김 고문으로 결정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나라도 떠난 것으로 전해져 생애 마지막 수상자를 김 고문으로 했던 셈이다.
한국 시상식에 참석한 뒤 최근 시애틀로 귀환한 김 고문은 인터뷰에서“이번 수상작품은 네번째 수필집인 <해돌이의 노래>이지만 한국수필가협회에선 저의 전체적인 작품을 평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 그리고 맑음>, <시애틀 환상곡>, <내 마음의 벤치> 등이 기존에 발간했던 3권의 수필집이 순수 수필집이었던 반면 7년 만에 올해 낸 수필집 <해돌이의 노래>에는 순수 수필은 물론이고 암 발병 이후 투병 생활 속에서의 신앙 간증을 작품화한 내용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수필집에는 짧은 글에 다 담을 수 없는 내용도 있어 중편이 3편 들어있는 점도 남다르다.
이렇다 보니 이번 수필집에서는 문학으로서의 수필뿐 아니라 김 고문 자신이나 가족 이야기까지도 고스란히 담아 있다.
수상 사실이나 인터뷰 자체에 대해 “부끄럽다”고 한사코 사양을 하지만 <해돌이의 노래>를 보면 팔순이 넘은 나이인 데도 변하지 않고 꺾이지 않은 문학에의 열정, 그리고 신실한 크리스천의 믿음, 우아하게 늙어가는 실버의 품위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해돌이’는 ‘나이테’의 순수한 우리말이다. 김 고문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겉으로 보기에는 순탄했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삶의 이야기를 마치 노래를 읊조리듯 풀어내고 있다.
김 고문은 책 머리에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왔지만 희미한 불빛은 출구가 아직 멀었음을 넌지시 알려준다”면서 “살아간다는 건 그렇게 치열하고 냉혹했다”고 회고했다. 때문에 “다시 마주선 삶은 더없이 눈부시며, 삶은 기쁨이고 희망이라고 가슴에서 함성이 들린다”면서 “결국 삶의 사랑의 노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고문은 마지막으로 “변변찮은 글이지만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 시애틀 문우들과 나누고 싶어 출간을 하게 됐다”면서 “지켜봐준 남편, 응원을 보내준 삼남매와 짝꿍들에게 고마움을 담아 사랑을 보낸다”고 말했다. 김 고문의 큰 아들은 이동훈 변호사이고 둘째 아들은 이동수씨는 LA타임스 워싱턴DC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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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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