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옥 박사 SNU포럼서 쉽고 재미있게 <열하일기>풀이
최영옥 박사가 지난 주말인 10일 강연했던 SNU포럼은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산인 ‘한문학’도 쉽게 풀이하면 독특한 재미가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 뿐 아니라 뒤에 숨어있는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맛도 쏠쏠했다.
한문학을 전공했던 최 박사는 이날 18세기 조선시대 실학자인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중심으로 당시 한국과 중국의 문명, 선인들의 여행, 그들의 세계관도 살펴봤다.
당시 명문가 자손으로 태어난 박지원은 1780년 삼종형인 박명원의 권유로 중국 연행에 참여했고, 그 기록을 <열하일기>에 담았다.
‘연행’(燕行)은 청나라가 수도를 연경(燕京ㆍ지금의 북경)으로 옮기면서, 연경을 다녀온다는 뜻이다. ‘연행록’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가 <열하일기>이다.
당시 정부 명령에 따라 6개월 정도의 일정으로 중국을 다녀오는 사행단에 포함됐던 박지원은 난생 처음 지평선을 본 요동벌판에 대한 묘사는 물론 코끼리를 처음 본 것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기술하고 있다. 그는 상기(象記)에서 “코끼리를 십보 밖에서 봤는데 몽뚱이는 소 같고 꼬리는 나귀와 같으며, 약대 무릎에, 범의 발톱에, 털은 짧고 잿빛이며, 성질은 어질게 보이고, 소리는 처량하고 귀는 구름장같이 드리웠다”고 기술해 신기한 동물을 처음 본 느낌을 그대로 적었다.
최 박사는 “당시 중국을 가는 사행단은 삼사, 군관, 역관, 사자관, 화원, 서기 등으로 구성됐다”면서 “특히 중국 관료들은 조선 사행단이 오면 ‘청심환’을 특별히 좋아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문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한문학’과 ‘여행’이란 테마로 강연을 해보고 싶었는데 SNU포럼에서 이런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에서 강사 및 대동문화연구원을 지낸 뒤 시애틀로 이주해온 최 박사는 현재는 틈틈이 시문집을 번역하고 있으며 시애틀 통합한국학교 교사로도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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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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