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미국 언론매체의 중간선거 결과 발표가 조심스럽다.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패배할 것으로 잘못 예측한 분석이 재연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dpa 통신 등은 그간 미국에서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친 다음 대체적인 선거결과를 받아쥐고 잠자리에 들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나 이번 선거에는 이런 통례가 통하지 않을 것 같다고 6일 전했다.
근래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그 반대의 결과를 확인하는 경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영국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투표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여론조사 결과에 반하는 극단적 사례였다.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꺾었던 2016년 11월8일 대선 결과는 클린턴이 트럼프에 1∼6% 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바로 전날의 여론조사 결과는 물론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던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매체의 전망을 뒤집는 결과였다.
ABC방송의 중간선거 개표방송을 책임진 마크 버스타인은 "2016년 대선 결과 발표에는 많은 뉴스매체의 '추정'이 존재했다. 이제 우리는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결과에 따를 것이고 어떤 것도 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중간선거에서 미국 언론사들이 출구조사 발표나 지역별 당선인 확정을 다소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상당수 선거구가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간에 초접전 경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미국 언론사들이 섣불리 판세 결과를 발표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의 오차범위 밖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전례없이 치열한 선거전으로 투표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길어진 투표행렬이 개표를 늦출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상당수 접전지역 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한시간 이상 기다려 투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주지사의 출현 가능성으로 이목이 집중된 조지아주 그위닛 카운티의 한 유권자는 세시간 이상 기다려 투표를 했다면서 줄이 너무 길어 자녀를 데리고 온 20여명이 투표를 포기하고 떠났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하는 '확률' 자체의 맹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통신은 "한 후보의 당선확률이 20%라고 한다면 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만큼 '가짜 뉴스'나 잘못된 정보 등이 만연한 적이 없었던 점도 쉽게 선거 판세를 결정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날 중간선거 유권자를 겨냥해 소셜미디어 상에서 제한적인 잘못된 정보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가 사법당국 및 소셜미디어 업체와 협조해 이런 가짜 정보 유포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페이스북이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해외 조직과 연관성이 의심되는 계정 115개를 차단 조치했다.
페이스북의 너새니얼 글레이처 사이버보안정책 책임자는 "지난 4일 연방수사국(FBI)이 해외 세력과 연관됐으리라 의심되는 계정들을 발견했다고 알려왔다"며 이 계정들을 즉시 접속 차단한 뒤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도 앞서 외국 불순세력의 미국 중간선거 개입이 의심되는 4천600개 계정의 1천만건 트윗을 적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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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트럼프를 그렇게 물어뜯고 개망신을 당하고도 아직도 멍멍 짖고 있으니 누가 믿겠나? 뉴스가 항상 트럼프를 비방하고 비난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지적인 여유가 님들한테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