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단 증오범죄 후폭풍 속 ‘강한 레토릭’ 비판론에 정면반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격렬한 레토릭(수사)'으로 인해 오늘날 이 자리까지 왔으며, 지지자들이 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취지로 발언했다고 악시오스가 1일 보도했다. 전체 인터뷰는 오는 4일 HBO 채널에서 첫 전파를 타는 다큐멘터리 뉴스 시리즈인 '악시오스 온 HBO'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반(反) 트럼프 진영 인사들을 타깃으로 한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과 반(反)유대인 범죄인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총기 난사 사건 등 11·6 중간선거 국면에서 잇따라 발생한 증오 범죄와 관련, 일각에서 자신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야권 등 반대파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칠고 공격적인 레토릭이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적 행위를 조장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비난이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적(enemy)들을 비판하는 게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됐으며, 지지자들은 자신이 '국민의 적' 레토릭을 드높일 때 더 열광한다고 밝혔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국민의 적'은 트럼프 대통령이 CNN방송을 비롯, 자신에게 비판적인 주류매체들을 비판할 때 '가짜뉴스'라는 표현과 함께 자주 써오던 문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내가 무엇을 잘 하고 있고 무엇을 잘 못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언론 등 반대파를 향한 공격에 대해 "그것은 나의 유일한 반격의 방식이다. 내가 그걸 안 했더라면 나는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녀를 포함해 주변에서 '거친 언사'를 자제하라고 조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별로 그렇지 않다"며 "이거 봐라. 나는 여기에 와 있다. 그것(레토릭)이 나를 여기에 있게 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백악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친구들 상당수가 거친 표현에 대해 '톤 다운'해달라고 애원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기세가 '두 가지 음모'에 의해 멈춰 섰다며 '피츠버그 총기 난사'와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을 꼽았다.
그는 또한 "그들(언론)이 나에 대해 제대로 보도했다면 나는 제일 멋진 대통령이 됐을 것이다. 훨씬 더 수월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테러로 긴장과 불안이 고조된 순간에 국민을 진정시키는 건 자신의 임무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대통령은 일찍이 그 누구도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미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언론 때리기'를 통해 지지자들을 광분 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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