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문명은 불을 사용하기 전과 후로 구별하듯이 우리 민족에게 한글은 정신적인 불과 같은 문화적 혁명이었다. 세종대왕이 그동안 말은 할수 있으나 글자가 없는 백성을 사랑하고 가엾고 불쌍히 여긴 마음이 훈민정음 창제에 잘 나타난다. 말은 할 수 있으나 글자가 없어 많은 이에게 내 뜻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한글이 창제된 후에야 백성은 정신적으로 깨어나서 자신의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게 되었으니 이것이야 말로 정신적 혁명이다.
중학교 국어와 한자를 가르치는 내게 한글이 어렵다며 칭얼대는 한국학교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이 기회에 다른 글을 배워볼까요? 자 고르세요 어느 글과 말을 택할지요! 목 늘이며 혀 굴리는 영어의 알파벳은 26자인데 긴 세월 30년이 넘게 배워도 언제나 조마조마하며 살아가는 대부분 어른들의 영어를 배울건지? 기본부수가 214자이기에 기본부수도 모르는 이가 대부분이고 필요한 새로운 한자를 계속 만들어야하는 뜻글자인 한자를 배울까나! 아니면 한자의 부분을 떼 온 일본식 한자와 50개의 히라가나와 외래어표기에 사용하는 가타가나를 배울래?
그렇지! 듣고 나니 지금처럼 자음과 모음 24자면 무엇이든 쓸 수 있는 한글을 만들어준 세종대왕과 집현전 선비들에게 고마워하며 계속 배우는 게 좋겠지요?
한국어와 한자를 가르치는 나에게는 바램이 있다면 현재 까지는 한국어의 70% 이상이 한자어이기에 한자를 배우고 가르치는게 꼭 필요하지만 되도록이면 순수한 한글을 아끼고 자주 사용하여 한글의 비중이 점점 늘고 한자어는 줄어 들어서 언젠가 내가 한자를 가르칠 필요가 없는 교사가 되면 좋겠다.
<박명희 통합한국학교 VA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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