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는 팀 쿡 애플 CEO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상업적 무기로 남용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애플 역시 실리콘밸리에 있는 거대 테크 기업 중 하나이지만, 쿡의 발언은 광고를 수익모델로 삼는 구글, 페이스북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이라고 미 IT 매체들은 해석했다.
쿡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데이터보호·프라이버시 커미셔너 국제콘퍼런스(ICDPPC) 기조연설을 통해 "요즘 개인정보는 군사적 효율성으로 무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여러분이 클릭하는 선호도(좋아요), 친구, 가족, 관계, 대화에 기반을 둬 수십억 달러가 거래된다"면서 "수많은 정보 조각은 그 자체로는 해가 되지 않는 것이지만, 치밀하게 조립되고 분석돼서 거래되며 팔려나간다"라고 지적했다.
쿡은 "여러분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은 극단적인 콘텐츠, 강화된 확신으로 포장돼 알고리즘을 통해 퍼져나간다"고 덧붙였다.
쿡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광고를 파는 사업은 '데이터 산업 콤플렉스'로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쿡이 구글, 페이스북을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광고를 팔아 사업을 영위하는 양대 기업을 겨냥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쿡은 "그런 결과물에 대해 사탕발림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개인정보를 무수하게 쌓아 결국 그걸 모으는 회사를 배 불리는 건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최근 프라이버시 포털을 론칭하면서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들로부터 수집된 개인정보를 사용자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했다. 자신들은 디바이스에서 수집한 정보로 '장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쿡은 또 이날 콘퍼런스에서 유럽연합(EU)의 일반정보보호규정(GDPR)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에도 비슷한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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