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서 75㎞ 이동 예정…엘살바도르 대통령, 캐러밴에 연대 표명

이동을 재개한 중미 캐러밴 [AP=연합뉴스]
가난과 폭력, 범죄를 피해 미국 정착을 희망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24일 하루 휴식 뒤에 미국 국경을 향한 이동을 재개했다.
밀레니오 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캐러밴은 이날 새벽 자치 경찰의 호위 아래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 우익스틀라를 출발했다.
캐러밴은 이날 북쪽으로 75㎞ 떨어진 치아파스 주 마파스테펙까지 이동할 계획이다. 과테말라 국경을 넘어 멕시코에 진입한 캐러밴은 그간 75㎞를 이동했다.
멕시코 정부는 캐러밴에 참여한 이민자 500명이 버스로 고국에 안전하게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 이들은 아프거나 험난한 도보 이동을 감당하기 힘든 어린 자녀를 둔 이민자 가족들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미 국경에 도달하겠다는 의지가 여전하다. 3살과 7살 자녀를 데리고 온두라스 코판에서 온 마리아 델 카르멘 메히아는 "애가 열이 있어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도 "나는 먼 길을 온 만큼 돌아가고 싶지 않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가 있었으면 한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캐러밴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온두라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마약범죄, 가난, 부패 등을 피해 고국을 떠나 도보나 차량으로 미국을 향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킨다.
최근 수년 사이 해마다 반 정기적으로 결성된 캐러밴은 멕시코나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일자리를 얻고 정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년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봄에 이어 다음 달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위터 등을 통해 정치 쟁점화하면서 유독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캐러밴은 지난 12일 160명 규모로 온두라스 북부 산페드로술라 시를 출발했으나 현재 7천여 명으로 불어났다. 멕시코 정부는 이들이 4천500여 명에 달하며 대다수는 온두라스 출신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캐러밴 중 약 1천700명이 이탈해 현재 멕시코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
1천∼2천 명 규모의 제2의 캐러밴 행렬도 미국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이들 역시 대다수 온두라스인으로, 과테말라 동부 치키물라에서 멕시코 국경 쪽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캐러밴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 국경에 도착하더라도 망명 심사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가난과 갱단의 폭력을 피하기 위한 상황을 적절한 망명 요건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한편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5일간 일정으로 방문한 쿠바에서 캐러밴에 대한 연대감을 표명했다.
세렌 대통령은 전날 아바나 공항 도착한 후 낸 성명에서 "우리 정부는 이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면서 "우리에게 이민은 인권에 해당하므로 이주할 권리는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일국의 대통령이 자국민들이 못살겠다고 이탈하면 창피한 줄을 알아야지...
총 없는 인해전술, 미국 땅에 대한 강간, 좀비 수준 ....
세렌 대통령은 우리에게 이민은 인권에 해당하므로 이주할 권리는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에라이~이게 어디 이민이냐? 강제 불법체류지! 하간에 저렇게 능력없고 지 좋을대로 뭐든지 해석을 하니 저렇게 자국민을 도탄에 빠트리고도 부끄러운줄도 모르지! 저 국민들도 근성이 닮아서 어거지를 부리면 되는줄안다 선례를 남겨주면 계속된다 그동안 저런근성을 가진 불체자들이 미국을 그만큼 피폐하게 만든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제 그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