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총무처, 오류 급증에 정보수집 중단키로
▶ “10만건 이상 잘못”… 등록과정 면밀히 검토
가주차량국(DMV)의 자동 유권자 등록 시스템이 유권자 중복 등록과 더불어 투표권이 없는 경우를 유권자로 오인하는 등 10만건 이상의 오류가 발생하면서 가주총무처가 정보 수집을 중단하고 전격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총무처는 DMV에서 잘못된 유권자 등록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이달 들어서 DMV에서 받은 유권자 정보가 총무처나 카운티 선거관리국 등으로 전달되는 것을 임시 차단했다.
일부 카운티 선거관리국들도 지난 11일 이후 DMV로부터 받은 등록 유권자 정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11~13일 DMV에서 받은 정보는 추가 검사를 거쳐 지난주 총무처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무처는 알렉스 파디야 장관의 결정으로 DMV에 대한 독립 감사에 돌입했으며 수십만명의 유권자 등록 과정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3년전 주정부는 유권자 자격을 갖춘 주민이 DMV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할 경우 유권자 등록 명부에 이름이 자동으로 등록되는 시스템 설치를 승인했고 올해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오류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DMV가 스스로 인정한 오류는 10만건 이상으로 이중 유권자 중복 등록가 약 7만7,000건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유권자의 지지 정당과 메일 투표 옵션 등에서 실수가 발견됐다.
여기에 투표권이 없는 주민을 유권자로 등록하는 치명적인 오류도 발견됐는데 구체적으로 뉴포트비치의 그린카드 소지자나 캐나다 국적인 외국인이 우편으로 투표를 하라는 연락을 받은 경우도 끼어 있었다.
DMV로부터 정보 차단과 전격 감사로 주정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일선의 혼란은 여전하다. OC 선거관리국 관계자는 “지난 11일 이후 DMV로부터 받은 등록 유권자 정보는 없지만 이전에 받은 정보는 정확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4~9월 DMV를 통해 등록된 유권자는 약 190만명으로 이중 58만명 이상은 새로운 유권자였다. 가주 전체적으로 2,510만명이 투표권을 갖고 있고, 이중 1,910만명이 유권자로 등록을 마친 점에 비춰 DMV를 통해 등록된 유권자 숫자는 충분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로 분석된다. ‘폴리티컬 데이터’(Political Data) 사의 폴 미첼 부사장은 “재등록 유권자의 경우와 달리 새롭게 등록한 유권자들은 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DMV의 자동 유권자 등록 시스템이 본인이 직접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한 무조건 등록이 이뤄지는 구조상 이들이 실제 투표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칼스테이트 롱비치의 케빈 월스텐 부교수는 “역사적으로 유권자 등록이 투표의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졌고 일단 등록하면 대부분이 투표권을 행사해 가주만 봐도 대선에는 투표율이 등록 유권자의 75%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이런 장애물을 유권자 스스로 걷어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등록 유권자 숫자는 늘겠지만 신규 투표자나 저소득층의 투표율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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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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