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무조건 항복해야’ vs 中 “양보 가능하지만 핵심이익 양보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발발 후 처음 대좌하기로 미중 양국이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내달 양국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회담 날짜는 G20 정상회담 정식 개막일 하루 전인 11월 29일로 논의되고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나서 처음 미중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이후 총 2천50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이미 부과한 데 이어 연간 5천억달러가 넘는 중국 제품 전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미국보다는 중국경제에 더욱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미국의 대중 공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얼마나 구체적인 양보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회담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은 미국의 요구가 자국의 발전 전략을 제약해 '핵심이익'을 침해한다면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사실상 중국의 '항복'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최고 지도자로서의 권위와 국가 핵심이익을 수호해야 하는 시 주석의 입장이 정면 충돌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대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생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현재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은 공식적으로는 중단된 상태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 부총리는 지난달 27∼28일 워싱턴DC에서 무역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정부가 같은 달 18일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가로 강행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이후 중국 정부는 미국이 고율 관세를 매기는 등 '목에 칼을 대는 상황'에서는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의 대미 무역 협상 사령탑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전날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과 미국이 접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앞서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도 미중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최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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