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정위원 남편이자 영향력 큰 사진작가 ‘유죄’
▶ 노벨재단, 선정 취소·한림원 선정권 박탈 거론

노벨문학상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 성추문의 중심에 서 있는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가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의 법정에 출두하고 있다. [AP]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지만 올해는 매년 관심을 끄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선정 자체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그 내막에는 ‘미투’ 파문이 있다. 노벨문학상을 선정하는 기관인 스웨덴한림원이 갖가지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일찌감치 올해 노벨문학상 선정을 내년으로 미루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스웨덴한림원은 지난 1901년부터 노벨문학상을 선정해왔다.
하지만 한림원은 지난해 11월 종신 위원 18명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이자 ‘열아홉 번째 종신 위원’으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72세)에게서 과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 18명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또 한림원이 아르노 파문에 대처하는 방안을 놓고 위원들 간에 의견이 맞서 6명의 위원이 사퇴 또는 활동을 중지하는 등 내홍을 겪으며 기능이 마비돼 지난 5월에는 급기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아르노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스톡홀름지방법원은 이달 초 한 여성에 대한 두 건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한 재판에서 검찰의 요구를 받아들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아르노를 구금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다가 지난 1일 스웨덴 스톡홀름 지방법원은 스웨덴한림원의 미투 파문과 관련해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아르노에게 결국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이날 스톡홀름 지방법원은 지난 2011년 한 여성을 두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아르노에 대해 만장일치로 징역 2년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두 건의 성폭행 혐의 가운데 한 건의 경우 피고의 혐의를 입증하기에 증거가 충분하다는 게 재판부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벨재단의 라르스 하이켄스텐 사무총장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내년으로 연기한 스웨덴한림원에 대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권한을 영구적으로 박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이켄스텐 사무총장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림원이 성추문을 바로잡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하지 않으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이 계속 이런 식으로 진행돼서 한림원이 정당성을 다시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는 극단적인 조치를 할 수도 있다”면서 “그런 조치들 가운데 하나는 다른 기관에 노벨문학상 선정을 책임지도록 요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스웨덴의 작가와 배우, 언론인, 문화계 인사들은 ‘뉴 아카데미’를 만들어 기존의 노벨문학상을 대신할 ‘새로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기로 하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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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고하 불문하고 너도 나도...한국의 BH 친구들은 니북가서 행세들을 잘들하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