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인 등 29명 숨져 여성·어린이들 포함
▶ IS “우리가 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배후에 미국” 주장

군사 퍼레이드를 구경중이던 시민들이 총격 발생 후 군인들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고 있다. 이번 총격으로 최소 29명이 숨졌다. [AP]
이란 남서부 도시 아흐바즈에서 22일(현지시간) 군사 퍼레이드 도중 총격이 발생해 29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로이터 등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순교자가 29명 발생하고 57명이 다쳤다”며 “그중 일부는 퍼레이드를 지켜보던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기자도 한 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국영 언론을 인용해 사망자 중 절반은 이란혁명수비대원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사건은 이란 쿠제스탄 주의 주도 아흐바즈에서 오전 9시께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개시일을 기념해 열린 군사 퍼레이드 도중 네 명의 무장 남성이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이란 군복을 입고 위장한 상태였다.
무장 남성들은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관중을 향해 총격을 가한 뒤 곧이어 군 고위 관리들이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스탠드 쪽으로도 총격을 하려 했으나 보안 요원들의 총을 맞고 저지됐다.
무장 남성 4명 가운데 3명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나머지 1명은 체포됐다가 체포 과정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이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이 발생한 지 수시간 뒤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자처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들은 이를 입증할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 정부는 이날 공격의 배후에 ‘외국 정권’이 있다면서 미국을 겨냥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 범죄는 미국의 꼭두각시인 지역 국가들의 음모”라며 “그들의 목표는 우리나라에 불안정을 초래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대에 테러 범죄자들을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하라고 지시했다.
즉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국가를 ‘테러 후원자’(terror sponsor)로 칭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그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은 이란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고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자리프 장관은 배후 국가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혁명수비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거론하고 나섰다.
미국도 이란에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1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대리 세력을 이용해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한 사건들도 모두 이란 책임”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은 민병대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을 무장시키는 세계에서 가장 큰 테러 후원자로서 세계에 정면으로 맞서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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