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DC서 북한 토론회 개최… “북미협상 재개 발판 마련” 평가
▶ 천영우 “정상회담 결과, 매우 낙관적이진 않아…검증 쉽지 않아”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한 미국대사 출신인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티븐스 소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KEI가 주최한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이 북미협상 재개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스티븐스 소장은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제발전 의지와 남한에 대한 태도 변화 등을 비핵화 논의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스티븐스 소장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북한은 더는 남한을 미국의 꼭두각시처럼 대하지 않는다"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한미동맹과 향후 역내 정세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며 즉각 북미 협상에 착수하기로 한데 대해 "남북정상회담의 경과가 협상 재개를 고려하기에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스티븐스 소장은 이어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해 (북미) 대화가 곧 열리길 바란다"면서 "회담에서는 미국과 북한 간 많은 사안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2007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매우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천 이사장은 북한의 동창리 실험장 폐기 선언에 대해 "북한이 시험을 완결했다면 더는 필요 없는 시설이고, 몇 달 혹은 몇 년이면 되돌릴 수 있다"라며 '완전한 비핵화' 조치와 거리가 멀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할 수만 있다면 핵 능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속이려 마음먹고 100㎏의 플루토늄을 숨기더라도 검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천 이사장은 그러나 비록 북한의 진정성을 알기는 어렵지만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협상을 시도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천 이사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하는 데 대해 "실무급 협상이 생략되거나 충분하지 않다면 또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매우 신중한 준비가 있길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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