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4일까지 LA반야사에서 ‘위빠간화선’ 참선수행을 하는 대현 스님.
“나를 알아차리는 수행법이죠. 알아차림이란 항상 깨어있는 것이고 ‘이 뭣고?’하고 화두를 챙기는 것입니다”
요즘 LA반야사에는 심심찮게 아리랑 타령이 들린다. 반야사 주지 현철스님이 출타한 9월 한달 일요법회와 수요 참선수행을 설파하는 ‘아리랑 박사’ 대현 스님이 읊는 소리다. 대현 스님은 지난해 아리랑의 시초를 진묵대사(1562~1633)로 꼽으며 ‘깨침 아리랑’(올리브 나무)을 출간했다. 대현스님은 “진묵대사는 법문을 하면서 읊는 게송에서 후렴을 아리랑으로 했다. 이 때 아리랑의 아는 ‘참나’요, 리는 ‘버림’ 랑은 ‘거짓 나’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현스님은 “진묵대사 자신이 깨달아 얻은 경계를 아리랑이라는 노랫말로 농민들과 어울려 불렀고 이로 인해 여러 지방으로 퍼지면서 지방마다 가지고 있는 정서와 한이 실려 아리랑 후렴구가 불리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의 시초가 거짓나를 버리고 참나를 깨달음에서 나오는 후렴구라는 설명이다.
오직 수행으로만 일관하던 대현스님은 2년 전 선을 더 쉽게 배우는 길 ‘위빠간화선’을 한글·영문 합본으로 출간해 화제가 되었다. 대현스님은 1968년 백양사로 출가, 강진 백련사에서 득도했고 1975년 인천 용화사 법보선원에서 안거 후 제방선언에서 50안거를 성만했다. 2002년 위빠사나를 만난 이후 이를 간화선에 접목한 대현스님은 현재 지리산 정각사 죽림선원에서 정진 중이며 현철스님과의 친분으로 3년 째 LA를 찾아 수행의 바르고 빠른 길로서 ‘위빠간화선’을 제시하고 있다.
대현 스님은 “화두를 들고 수행하는 참선법 ‘간화선’이야말로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이 분명하지만, 깎아지른 바위산을 단박에 오르는 것과 같다. 위빠사나의 알아차림을 병행하면 화두가 성성해진다. 화두를 놓쳤을 때, 놓쳤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려 곧바로 되들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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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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