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신경제지도 구상 당겨진다”… 야당 “경협 불가능, 들러리”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한 경제계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연합>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가 동행하는 것을 놓고 여야 정치권은 입씨름을 벌였다. 여권은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대북 제재로 경협이 불가능한데도 기업인이 동행하면 남북 회담의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할 공식 수행원 14명과 각계각층 인사로 구성된 특별 수행원 52명을 발표했다. 특별 수행원 명단을 보면 기업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의 총수나 최고경영자가 포함됐다. 동행이 예상됐던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총괄부회장은 자동차 관세 등 현안 때문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등과의 미팅이 잡혀 있어 일정을 같이하지 못하게 됐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오영식 코레일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남북 협력 사업 관련 기업과 기관 대표 등도 동행한다.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IT기업 관계자도 함께 방북한다. 이와 함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 협회장 등도 명단에 들었다.
경제인 17명의 방북 일정에 대해 임 실장은 “북한 경제 담당 내각부총리와 면담하는 방안 등을 실무적으로 논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 농단 사태의 핵심 피고인이자, 정경유착을 상징하는 인사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했으나, 임 실장은 “재판은 재판대로 진행될 것이며, 일은 일이다”라고 답변했다. 임 실장은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평화가 경제이고, 경제가 평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행원 명단에 대해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대통령뿐 아니라 수행해서 함께하는 모든 분이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야말로 분단의 아픔을 떨쳐내고 평화와 번영의 힘찬 새 역사를 열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송희경 원내대변인은 4대 그룹 대표들의 동행에 대해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에 대해 국제시장에서 퇴출하는 등 강력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제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치 논리에 이용돼 대북 투자를 강요받는다면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논평했다. 송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의 진짜 임무는 북한의 비핵화 실천에 대한 확답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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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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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짜피 북칸과 거래하는 기업은 미국의 재제를 받고 미국 금융망과 달러경제권에서 퇴출됩니다. 한마디로 회사문 닫아야 하는 거죠,, 이걸 모를리 없는 기업총수들이 협박에 못이겨끌려간다
김정은이가 델꾸 오랬다고 하더이다.. 옆집 깡패가 니 이쁜 여동생 데려오라니 말 잘 듣는거와 같습니다. 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