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타운 ‘메트로폴리스’, ‘원 베벌리 힐스’ 개발권 등
▶ 덩치 큰 매물 속속 나와
중국 그린랜드 그룹이 콘도와 호텔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메트로폴리스’
주상복합단지 및 개발권을 매물로 내놓은 완다그룹의‘원 베벌리힐스’ 주상복합단지 조감도.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부동산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리며 부동산 매입과 개발에 대거 투입됐던 ‘중국 자본’이 떠나고 있다.
중국 당국의 해외 투자 통제와 부동산 시장의 변화로 이미 개발한 부동산을 매각하는가 하면 개발 중인 콘도 건물도 매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LA타임스가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쉬먼 앤 웨이크필드’(Cushman and Wakefield) 자료를 인용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중국계 투자 회사들이 LA 지역을 중심으로 5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상업용 부동산 개발에 투자하며 ‘큰 손’으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계의 LA 지역 부동산 투자는 급감하고 있다.
한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인타운에서도 최근 8가 선상에 건설할 예정이던 30~40 아파트 유닛이 포함된 주상복합단지가 예정됐던 중국자본을 확보하지 못해 무산됐다.
50만달러 이상 직접 투자를 하거나 직원수 10명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할 경우 미국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는 투자이민(EB-5) 자금 유입도 급감했다. 지난 3년에 걸쳐 투자이민을 통한 중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금 규모가 28%나 줄었다.
한때 투자이민을 통한 중국 자본은 한인타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유입되며 위세를 떨쳤다. 5가와 웨스턴 애비뉴의 ‘가주마켓’에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이민 자금이 유입됐으며, 부에나팍의 샤핑몰 ‘더 소스’에는 1억달러를 상회하는 중국계 자본이 투자된 것으로 한인 부동산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A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 자본이 빠져나간 또 다른 원인으로는 LA 지역을 중심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싸 시세차익을 얻기 어렵다는게 이유다.
여기에 향후 3년 동안 LA 다운타운에 건설될 고급 콘도 유닛수가 3만개에 달해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도 중국 자본 이탈을 가속화한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윈 부동산’ 준 서 에이전트는 “중국 당국의 부동산 투자 금지가 중국 투자회사들이 자금 회수에 나선 주요 원인이지만, 가격 상승과 공급 과잉 등 시장 상황도 반영됐다”며 “중국 자본이 이탈되더라도 유태인이나 타인종들이 그 간극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LA 메트로폴리탄 지역(LA-롱비치-애나하임)내 중국계 투자회사들의 투자금액은 총 4억9,100만달러로 2016년에 비해 25%나 감소했다. 2014년 15억달러를 넘어서 정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나 머니’는 썰물처럼 빠져나간 셈이다.
중국 자본의 이탈은 LA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중국의 미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역시 줄어 지난해 73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6년의 162억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55%나 급감한 수치다. LA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중국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은 중국 정부의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 안정을 명목으로 지난해부터 자국기업들의 무분별한 해외 부동산 투자와 그에 따른 과도한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국영 은행에게 투자자금 제공 금지령을 내리고 세무조사 조치를 통해 통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LA 지역 부동산 개발에 투자했던 중국계 투자회사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LA 다운타운에 12억달러를 투자해 3개 콘도 건물과 호텔 건물 등 4개로 구성된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주상복합 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중국 ‘그린랜드 그룹’은 현재 공사 중인 56층 콘도 타워를 약 5억달러, 객실 350개 규모의 인디고 호텔을 2억8,000만달러에 각각 매물로 내놓았다.
또한 그린랜드 그룹은 노스할리웃 지역에 2,250개 주거용 유닛과 샤핑몰, 오피스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 개발 사업에서도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중국계 투자회사인 완다그룹은 베벌리힐스에 신축할 계획이었던 초대형 주상복합 단지인 ‘원 베벌리 힐스’의 부지와 개발권을 12억달러에 매물로 내놓으면서 철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
남상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중국이 부도 났는데 ~~ 빨랑 팔어야지 ~~ 그나저나 집 값은 안 떨어지나 ?
제발 다 나가라. 집값만 올리고 이 인간들은...
이럴때 더 싸게 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