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국시간) 11일 이른바 '중진론'을 언급하며 청와대가 전날 제안한 여야 5당 대표 등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정치권이 대승적으로 수용해주기를 또다시 간곡하게 호소했다.
전날 자신이 직접 언론 앞에 서서 국회의장단 및 여야 5당 대표 등 9명의 정치권 인사에 대한 평양행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은 지 하루 만이다.
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좀 일찍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국회에서 놀란 사실 중 하나는 중진들의 힘이었다"며 "조정·타협을 통해 나눌 건 나누고 합할 건 합해내는 능력인데,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에서 그런 중진 정치가 사라지고 이젠 좀처럼 힘을 합하는 장면을 보기가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각 당의 전당대회가 끝나고 언론들은 일제히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고 폄하했지만 국회에서 보고 배운 저는 그렇게 만은 생각지 않는다"며 "어쩌면 후배들에게, 또 국민들에게 (과거에 우리에게도 있었던) 새로운 정치 문화를 보여줄지 모른다는 기대를 마음 한쪽에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정치인들이 그저 효과적으로 싸울 궁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연인지 몰라도 주요 정당 대표분들은 우리 정치 원로급 중진들로, 저는 이분들의 복귀 목표가 권토중래가 아니라 희망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임 실장은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9명을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저희가 초청하는 분들이 일정의 어려움도, 정치적 부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남북 간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이며 특히 비핵화 문제도 매우 중대한 시점인 이 순간에 대승적으로 동행해 주길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의장단과 한국당 김 위원장, 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거부 의사를 각각 밝혀 청와대가 설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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