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구글(Google)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알렉세이 나발니(42)가 러시아 지방선거 전 올린 유튜브 광고를 현지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삭제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나발니는 유튜브 광고에서 러시아 지방선거가 치러진 9일(현지시간) 연금 개혁법 반대 시위에 참가할 것을 국민에 촉구했다.
구글은 그러나 "해당 국가 기관들의 정당한 주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광고주체들은 현지 법률과 우리의 광고 정책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공식 투표 24시간 이전 선거 운동을 금지한다는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나발니의 동영상 광고를 내려줄 것을 구글에 요청했다.
나발니 측은 광고 삭제가 '정치적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국영기업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유명 블로거로 인지도를 높인 나발니는 지난 2011년 12월 총선 이후 선거 부정을 규탄하는 야권 시위를 이끌면서 러시아 반정부 저항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3월 대통령선거에서 푸틴에 도전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때문에 후보등록을 거부당한 뒤 지난 5월 푸틴의 4기 취임을 앞두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지방선거 당일 연금 개혁법 반대 시위 참가자 800여 명이 여러 도시에서 구금됐으며 경찰의 폭력 진압도 지역 언론에 보도됐다고 BBC가 전했다.
나발니는 애초 모스크바에서 시위를 주도하려 했으나 행정법 위반죄로 모스크바의 한 법원으로부터 지난달 말 30일의 구류를 선고받아 수감됐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6월 정년과 연금수급 연령을 남성은 60세에서 65세로, 여성은 55세에서 63세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연금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연금 개혁법에 대한 부정 여론으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압승이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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