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술연구·해상 구조는 물론 군대 운송·정찰 등 쓰일 수 있어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륙양용기를 국제 영유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허베이(河北) 성의 한 저수지에서 독자 개발한 수륙양용기 'AG600'의 수상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AG600은 길이 37m에 날개폭 38.8m로 보잉737과 비슷한 크기이다. 항속거리 4천500㎞로, 2m 높이의 파도에서도 수상 이륙과 착륙이 가능하다.
4개의 터보프롭 엔진이 달린 이 수륙양용기는 50명의 사람을 태울 수 있으며, 12t의 물을 20초 안에 퍼 올려 화재 진압에 쓸 수도 있다.
최대 적재중량은 53.3t으로, 일본의 수륙양용기 'US-2'나 러시아의 'Be-200'보다 적재중량이 더 크다.
전문가들은 AG600이 학술연구나 해상 구조 등의 목적에 쓰이는 것은 물론 남중국해에 배치돼 이 일대의 중국군 화력을 증강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연간 해상물동량이 3조 달러를 넘는 해상 요충지다.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남중국해 주변국은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난사<南沙> 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 등 7곳을 인공섬으로 조성해 군사시설을 세우고 비행훈련 등을 하며 이 해역을 실질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AG600은 남중국해의 섬들 사이를 비행하며 군대와 군수물자의 운송과 철수 등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중국은 연구, 해상 구조 등의 목적을 내세우며 이 일대에 AG600 배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G600이 일본의 US-2, 러시아의 Be-200 등과 경쟁하며 중국의 유망 무기 수출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무기 수출국으로 세계 무기시장 점유율은 2012년 3.8%에서 2016년 6.2%로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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