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야 부티나 문자메시지 ‘섹스’ 단어 오해…변호인 “친구간 농담”
▶ ‘미인계 러시아 스파이’ 사건 진위 놓고 논란 일 듯
러시아 스파이 노릇을 위해 미국 정치권에 접근하려고 성 접대까지 했다는 이른바 '미인계 러시아 스파이' 사건과 관련, 미국 정부의 '성 로비' 주장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정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번 사건의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8일 CNN 방송과 미 일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 검찰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러시아 스파이 의혹을 받는 마리야 부티나(29)가 미 정치권에 접근하기 위해 성 접대를 했다는 혐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오해한 것에서 나온 것임을 시인했다.
미 검찰은 지난 7월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워싱턴DC에서 체포된 부티나가 익명의 남성에게 "한 특수이익집단에서 일자리를 얻는 대가로" 성관계를 제공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성 접대 근거로 제시된 문자메시지 내용을 검찰로부터 받아본 부티나의 변호인은 이 메시지가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
부티나가 이름 앞글자가 DK인 오래된 친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검찰이 오해했다는 것이다.
부티나를 위해 차량 점검을 대신해 준 DK가 보답으로 무얼 해줄 거냐는 취지로 너스레를 떨자 부티나가 자신은 한 푼도 가진 게 없다면서 "섹스(sex)"라는 답변을 했는데, 이는 단지 오래된 친구 사이의 '농담'이었다는 게 변호인의 설명이었다.
부티나는 이어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뭐라도 물어보라"면서 "그들이 너를 고용할까?"라는 내용을 덧붙였는데, DK는 이미 부티나가 러시아에 세운 총기옹호단체의 홍보부문에서 일하고 있어 이 역시 '명백한 농담'이라고 변호인은 덧붙였다.
검찰은 이에 대해 법원제출 자료를 통해 문자메시지에 대한 오해로 성 접대 혐의를 제기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부티나의 스파이 행위를 입증할 증거는 여전히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러시아 정부와 연루된 은행가와 가진 방대한 통신기록, 미 정치권에 영향을 끼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전미총기협회(NRA) 관계자들과 가진 만남도 포함돼 있다.
그동안 성접대 혐의를 부인해 온 부티나의 변호인은 검찰이 실수를 인정한 것과 관련, "미 정부가 기존 입장에서 물러난 점이 애초 주장한 거짓 주장만큼 많은 언론의 보도를 원한다"고 꼬집고, 검찰에 기소 철회를 요구했다.
현재 감옥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부티나는 어떠한 불법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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