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드 보이’ 전성시대, 손 대표 다당제와 야당 통합 놓고 고심
“바른미래당 손학규 신임 대표의 제3의 길은 여야 중 어느 쪽에 가까울까?”
지난 2일 손학규 후보가 제3당인 바른미래당의 새 대표로 선출되자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손 대표가 당의 진로에 대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후보가 27.0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당 대표가 됐다. 최고위원에는 하태경 의원(22.86% 득표)과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19.34%), 권은희 전 의원(6.85%·여성 몫)이 당선됐다.
손 대표가 정치 무대에 귀환하자 여의도 정치권이 ‘올드 보이’ 전성 시대를 다시 맞았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손 대표와 이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대표 경선에서 각각 승리한 이해찬·정동영 대표는 노무현정부 당시인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3파전을 벌였던 인물들이다.
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한솥밥을 먹었던 라이벌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치열하게 힘겨루기를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대화와 타협의 공생 정치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손 대표는 독자 노선, 친(親)보수야당, 친여당 등 세 갈래 진로 사이에서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2일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나라 운명과 국민 삶을 어둡게 만드는 무능과 독선의 제왕적 대통령, 그리고 승자 독식 양당제라는 두 개의 괴물을 무너뜨리는 데 저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국 정치에는 여의도 입구를 지키는 큰 곰 두 마리가 있다”며 “거대 양당이 한국의 의회 정치를 망치고 있다”고 말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손 대표는 3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개헌 이전에 선거법 개정을 통해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말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 제도 개편을 우선 추진할 뜻을 밝혔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다당제가 뿌리내릴 수 있으므로 바른미래당은 홀로서기를 시도할 수 있다.
<
서울지사= 김광덕 뉴스본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