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 결과…영국 연합왕국 해체 가능성 제기

[AP=연합뉴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독립 지지 가능성이 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으로 구성된 연합왕국(United Kingdom)으로, 정식국명은 '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다.
3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여론조사회사 델타폴(Deltapoll)은 브렉시트(Brexit) 반대 캠페인인 '베스트 포 브리튼'(Best for Britain)의 의뢰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각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스코틀랜드 성인 1천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내일 당장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가 열릴 경우 응답자의 47%는 영국 잔류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독립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45%였고, 8%는 결정하지 못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내년 3월 예정대로 영국이 브렉시트를 단행한 뒤 투표가 열릴 경우를 상정한 질문에는 독립 찬성 비율이 47%로, 반대(43%)보다 높았다.
북아일랜드 성인 1천19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2%는 브렉시트 후에 북아일랜드가 아일랜드와 통일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영국에 계속 잔류하는 방안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이는 39%에 불과했다.
캐서린 스틸러 노동당 유럽의회의원(MEP)은 브렉시트가 영국 연합왕국의 미래에 어떤 위험을 가져올지를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스틸러는 "EU를 떠나는 것은 스코틀랜드 경제에 재앙을 초래할 것이며, '굿 브렉시트'와 같은 것은 없다"면서 "영국에서 독립하는 것 역시 공공서비스 축소 등으로 취약계층에게 아주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스트 포 브리튼'의 엘루이즈 토드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왜 우리가 (브렉시트를) 중단하고 다시 생각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며 "대중은 최종 (브렉시트 협상) 합의 결과에 대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영국 연합왕국을 산산이 부서지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당 의원 콜린 클라크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하면서 "이미 스코틀랜드인들은 2014년 투표에서 영국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후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은 EU를 떠나는 것과 관련해 가장 좋은 협상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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