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무역전쟁 맞서 양국 연대 강화할 가능성”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오른쪽)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 고위 정치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을 일본으로 초청해 양국 유대관계가 강화될 조짐을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가 일본 NHK 방송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우리는 왕 부주석이 이른 시기에 일본을 방문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왕치산은 시 주석의 반부패 사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린다.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은퇴했지만, 올해 3월 국가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시 주석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왕치산은 풍부한 외교·통상 부문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부주석으로서 외교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왕 부주석이 일본을 방문한다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과 일본 정가에서는 1978년 10월 23일 발효한 중일 평화우호조약 40주년을 맞아 아베 총리가 다음 달 23일 무렵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왕 부주석은 지난달 31일 일본 방중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은 중국과 일본이 정치적 상호 신뢰를 깊게 하고 협력을 확대한 계기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 양국은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2차대전 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냉각 관계에 있었지만, 지난해 말 아베 총리가 양국 관계의 개선과 중국 방문 의지를 밝힌 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015년 이후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돼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 회동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것을 다짐했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데 대해 함께 우려를 나타냈다.
저우융성(周永生)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이 올해 이뤄진다면 시 주석이 내년에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이 미국의 동맹국이긴 하지만, 미국의 무역 공세가 일본과 중국 모두에 피해를 주는 만큼 양국이 연대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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