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키 직원과 결혼한 남성 “다 깜둥이네”…나이키 “다양성·포용 등 준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미국의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 매장 일부가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나이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한 남성의 인종차별적 발언 탓에 여론이 극도로 악화한 때문이라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언론은 나이키 일부 매장이 영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요하네스버그 샌튼의 한 쇼핑몰에 있는 두 군데 나이키 매장의 경우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남아공 말투를 사용하는 한 백인 남성이 해변 리조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비디오 영상에 등장해 "보이는 게 다 깜둥이(kaffir)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비디오는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k로 시작되는 단어는 남아공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시대 흑인을 일컫는 것으로 대단히 모욕적인 단어다.
미국에서 n자로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모욕적이고 불쾌한 단어로 여겨진다.
남아공 매체 '타임스라이브'는 문제의 남성이 나이키 판매 책임자와 결혼한 사이라고 전했다.
나이키 측은 매장 영업 중단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다양성과 포용, 그리고 존중이라는 오랜 약속을 준수한다"며 "문제의 남성은 나이키 직원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았다.
로이터 통신은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남아공의 좌파 성향 정당 경제자유전사(EFF)는 비디오에 등장하는 남성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EFF가 이끄는 시위대가 유럽 빅 유통채널 중 하나인 H&M의 광고를 문제 삼아 남아공 내 6군데 매장 앞에서 비난 시위를 벌였다.
문제의 광고에는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라는 문구가 찍힌 스웨트셔츠를 입은 흑인 어린이가 등장했다.
남아공에는 아파르트헤이트 및 식민지 시대 당시 얼룩진 상처가 여전히 남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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