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 전 발언 바꿔…이웃국 이란 반발 의식한 듯
▶ 이란과 무역에서 달러화 사용 자제하겠다는 뜻은 밝혀
이란의 이웃 국가인 이라크 정부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 13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 이슈에 관련해 무역에서 달러화를 사용하지 않는 데 노력하겠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아바디 총리의 발언은 지난주와 상반된 것으로 이란의 불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알아바디 총리는 지난 7일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한 뒤 "원칙적으로 중동에 가하는 제재에 반대하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옳지 않지만,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해 제재를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알아바디 총리가 이번 주 이란을 방문하려던 계획이 취소되는 등 이란과 이라크의 외교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라크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은 애초 이라크 총리의 방문에 동의했지만 알아바디 총리의 발언에 격분해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적대관계였던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이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붕괴한 뒤 이라크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란은 같은 이슬람 시아파 국가인 이라크를 정치·군사적으로 지원하고 값싼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경제재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미국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알아바디 총리가 이란과 무역에서 달러화 사용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은 이런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란 정권의 돈줄을 옥죄기 위해 달러화 매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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