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리, 사우디에 신속한 조사 촉구…독립조사 언급 안 해 비판

9일(현지시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통학버스 폭격으로 부상당한 예멘 어린이가 사다의 한 병원에 누워 있다. [AP=연합뉴스]
유엔이 예멘 통학버스 폭격 사건의 조사가 신뢰할 수 있는 정도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 조사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회 의장국인 영국의 카렌 피어스 유엔 주재 대사는 전날 "믿을 수 있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안보리는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며 "또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10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사건을 평가하기 위한 조사를 즉시 시작하고 가능하면 빨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폭격 직후 "예멘 반군 후티의 미사일 발사대를 목표로 한 적법한 작전으로 국제법을 준수했다. 후티가 어린이를 인간방패로 삼았다"고 주장했으나 국제사회의 비판이 빗발치자 사건을 조사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예멘 북부 사다주 자흐얀에서는 9일 오전 어린이들이 탄 통학버스가 사우디군에 폭격을 당했다. 어린이 사망자만 최소 29명에 이르고, 어린이 30명 등 48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사건 현장의 사진이 처참했다며 사우디 연합군에 신속하고 완벽한 진상조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5개 비상임 이사국의 요청으로 이날 비공개회의를 열어 예멘 통학버스 폭격 사건을 논의했다.
안보리는 신뢰할 수 있는 조사를 사우디 측에 요구하긴 했지만,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 등은 요구하지 않아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악샤야 쿠마르 유엔 부국장은 "사우디가 줄곧 자체 조사 기회를 얻어왔다는 게 슬프지만 진실이다"라며 "조사 결과는 터무니없다.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에서 사망자 75명 중 (사우디가) 잘못을 인정한 건 2명뿐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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