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엄격한 나치 활동 금지법 따라 수사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한 참가자가 ‘반(反)나치’를 상징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AP=연합뉴스]
사상 주입의 위험성이 주제인 과제를 하다 나치 역할극을 한 오스트리아 청소년 5명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AFP통신과 현지 일간 쿠리어 등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요한 푹스 검사는 쿠리어 보도와 관련해 "나치 활동 금지법에 근거해 학생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내가 아는 한 이런 사례는 처음이기도 하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부르겐란트주 추른도르프의 한 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1981년 작 미국 영화 '파도'와 동명 소설을 공부하라는 과제를 받고 쉬는 시간 동안 나치 역할극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도'는 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던 교육 실험을 다룬 작품이다.
한 학생이 "나치는 10%에 불과했는데 왜 독일인들은 홀로코스트를 막지 못했느냐"라고 묻자 교사 존 로스는 실험을 제안했다.
간단한 규율과 공동체에 대한 강조,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는 조직의 구성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학생들은 점차 자발적으로 규율과 통제에 동화된다.
닷새 만에 끝난 이 실험은 나치식 주입과 세뇌의 위험성을 알리는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일부 학생들은 나치 SS 친위대 역할을 하면서 유대인 역을 맡은 학생들에게 나치식 경례를 강요하고 거부하면 가스실에 보내는 것처럼 했다.
검찰은 처음에 10명의 학생을 조사하다가 14세 미만 5명은 미성년자라서 대상에서 제외했다.
역할극을 주도한 학생은 쿠리어지에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 누구도 역할극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히틀러의 생가가 있고, 1938년 나치 제3 제국에 병합됐던 오스트리아는 나치식 경례 등 나치 찬양 행위나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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