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 AP=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의 하나로 싱가포르에서 4일 개최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남중국해 이슈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EAS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한 차례 설전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폼페이오 장관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의 자신의 발언 순서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자유항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 일대 섬에 군사시설을 짓고 비행 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은 이에 맞서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해 해당 해역이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쓸 수 있는 공해(公海)라는 점을 강조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자신의 발언 순서에서 "이쪽 정세를 어지럽히는 것은 미국"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미국이 (이 지역에서) 군사훈련하고, 정찰을 해서 지역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나라"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왕이 부장의 언급 순서에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 측과의 양자 회담이 있어서 자리를 비웠고, 회의에는 대표단 부대표가 대신 자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경화 장관은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평화적 문제 해결과 비군사적 것, 이런 것이 중요하다"며 "관련 당사국들의 권리가 보호되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미중 양국의 외교 수장이 상대국을 직접 거명하며 비판한 것은 동남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유지 및 확대하려는 양국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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