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싼 유혈사태가 벌어져 이틀동안 6명이 숨졌다. [AP]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싼 유혈사태가 벌어진 뒤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6명이 숨졌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군인들이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거리를 통제하고 있다며 상점들에 문을 닫으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또 하라레 시내 중심가에서 상점 대부분이 문을 열지 않았고 평소와 달리 매우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라레의 야당 민주변화동맹(MDC) 당사 주변에는 경찰들이 많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MDC 사무총장은 “경찰들이 당사를 봉쇄했다. 건물 안에는 당 관계자 27명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이후 군인들의 과도한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짐바브웨 경찰은 2일 부상 상태에 있던 야당 지지자 3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시위대 사망자가 모두 6명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1일 야당 지지자 수백명이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거리시위를 벌였고 군인들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쐈다.
이로 인해 하루에만 시위대 3명이 목숨을 잃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짐바브웨 주재 영국대사는 이날 짐바브웨 장관들을 만나 군인들이 하라레 거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짐바브웨 영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보안병력이 지나치게 많은 물리력을 사용했다”고 비판하고 짐바브웨의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긴장을 고조하거나 폭력을 부추기는 행위를 피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미국, 아프리카연합(AU) 등 외국의 선거참관단도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짐바브웨군과 경찰에 물리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대선 결과 발표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MDC는 그동안 대선에서 야당 후보인 넬슨 차미사가 승리했다며 선관위가 일부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지난달 30일 짐바브웨에서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동시에 실시된 뒤 개표 결과를 둘러싼 여야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선은 37년간 장기집권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작년 11월 군부 쿠데타로 퇴진한 이후 첫 번째 선거이고 에머슨 음난가그와(75) 대통령과 넬슨 차미사(40) 민주변화동맹(MDC) 대표의 2파전이다.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오후 10시께부터 대선 개표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