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 입학차별 소송과정서‘Z리스트’실체 밝혀져
▶ 동문·기부자 자녀 등 해마다 50∼60명 우대입학
하버드대가 이른바 성적이 떨어지는 ‘금수저’ 학생들의 명단을 만들어 해마다 50~60명을 별도로 입학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의 이같은 정책은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이라는 아시안 단체 연합체가 지난달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학생들의 입학을 차별했다’며 대학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확인됐다.
■학장, 기부자•동문 자녀들 특별 관리
미국의 대부분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입학 명단과 대기자 명단, 거부 명단을 갖고 있다. 하지만 ‘Z리스트’로 불리는 하버드대 명단은 이런 일반적인 명단과는 다르다. 연간 신입생 1,600여명을 뽑는 하버드대가 2014년 이후 이 명단을 통해 통과시킨 학생은 전체의 3%를 넘는 한 해 50~60명 수준이다.
대학은 입학 시기를 한 해 늦추는 ‘입학 유예’ 조건으로 이들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입학한 학생의 70%가 백인이었고 절반은 부모가 하버드대 출신이었다.
특히 이들의 60% 가까이는 학장이 ‘특별 관리’하는 주요 기부자나 기부 가능성이 큰 인사의 자녀들인 ‘금수저’들이었다. 이들의 성적은 ‘Z리스트’에 오르지 않았으면 입학이 가능했을지 불분명하다.
하버드대는 Z리스트의 존재 사실조차 함구해 왔다. 이번 소송으로 대학이 SFFA에 5년치 입학 관련 자료와 내부 이메일 등을 제공하면서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Z리스트가 공개됐다.
리처드 칼렌버그 센추리재단 연구원은 Z리스트를 하버드대로 가는 ‘뒷문’ 같은 것이라며 “백인과 부유층, 연줄 좋은 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런 제도를 없애야 하버드대의 인종•사회경제적 다양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문대 유지 위해 Z리스트 유지할 듯
이에 대해 하버드대 측은 성명을 통해 “학업 성적 우수자부터 다양한 학업적 관심사와 관점, 능력을 갖춘 동료들로부터 학생들이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캠퍼스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부분까지 여러 측면을 고려해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하버드대가 Z 리스트를 포기할 가능성은 적다. 동문과 기부자들을 만족시키고 입학이 ‘매우 까다로운’ 학교라는 명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들도 ‘동문자녀 특례입학’이 동문들의 애교심을 고취하고, 370억 달러에 이르는 기부금을 더욱 늘리는 방안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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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 옛날부터 들었는데
미국은 뭐든지 돈이 우선이고 돈이면 다되는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