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켓 스타가 이끈, 제2야당 예상밖 압승

파키스탄 PTI당의 크리켓 영웅 임란 칸 총재가 26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AP]
파키스탄 총선에서 제2야당이 예상을 깨고 압승을 거두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제2야당 테흐리크-에-인사프(PTI)를 이끄는 크리켓 스타 출신인 임란 칸(66) 총재는 26일 오후(현지시간) 현지 PTV 등 TV 연설을 통해 전날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칸 총재는 연설에서 ‘새로운 파키스탄’을 약속하며 “새 정부는 정치적 희생을 수반하지 않는 첫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공식 최종 개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파키스탄 현지 언론은 PTI가 여당과 제1야당을 누르고 119석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연방하원 의석은 총 342석으로 이 가운데 70석은 여성 및 소수종교에 할당된다.
PTI는 272석 중 119석가량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 사정으로 연기된 2석을 뺀 270석에 대한 선거가 치러졌다.
과반에는 못 미쳤지만 2013년 총선에서 28석(여성 등 할당분 제외)을 차지한 PTI로서는 의석수를 4배가량 늘린 셈이다.
여당인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과 제1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은 각각 61석과 40석으로 그 뒤를 차례로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수십 년간 파키스탄 정치권을 양분했던 PML-N, PPP를 제치고 칸이 1996년 만든 PTI가 반부패 메시지를 앞세워 대이변을 일으킨 형국이다.
선거 직전까지도 현지 언론은 PTI와 PML-N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PTI가 낙승을 거뒀다.
칸 총재는 크리켓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린 스포츠 스타 출신이다. 1992년에는 파키스탄을 크리켓 월드컵에서 우승시키며 국민적 영웅이 됐다.
그는 스포츠계에서 은퇴한 뒤 1996년 정계에 진출했다.
정치 초년 시절에는 입지가 약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강력한 카리스마와 반부패 등 차별화된 이미지를 앞세워 2010년대 들어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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