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 마피아의 극악무도한 범죄에 희생된 이탈리아 소년의 가족이 국가로부터 거액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23일 일 메사제로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 지방법원은 지난 1996년 마피아에 의해 살해된 뒤 산성용액에 버려져 시신조차 흔적도 없이 사라진 주세페 디 마테오의 유족에게 220만 유로(약 29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보상금은 범죄를 저지른 마피아 조직원들의 자산이 모두 압수된 까닭에 마피아 희생자를 위한 이탈리아 정부기금에서 집행된다.
1993년 처음 납치됐을 당시 12세이던 디 마테오는 그 후 779일 동안 감금당한 채 시칠리아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 범죄 조직원들로부터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마피아 일당은 조직에서 이탈한 뒤 마피아를 겨냥한 정부 수사에 협조한 그의 아버지를 회유·협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어린 아들을 납치했다.
'코사 노스트라'는 그러나 소년의 아버지가 아들이 인질로 잡혔음에도 마피아 세력에 굴하지 않자 1996년 소년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산성액에 유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당시 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자 이탈리아 사회는 마피아들의 잔혹한 만행에 몸서리치며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일은 마피아가 여성과 어린이는 해치지 않는다는 일각의 그릇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편, 시신을 산성액에 용해시키는 것은 증거를 인멸하고, 희생자 가족들이 제대로 된 장례마저 치를 수 없게 하려고 마피아들이 사용하는 범죄 수법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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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범죄는 오래가지 못 하지요. 소년의 죽음, 보상 받을만 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