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째 계속되는 정치·경제 위기로 상처난 자존심 축구로 달래
'삼바 군단'의 잇단 승전보가 수년째 계속되는 정국혼란과 경제위기에 지친 브라질 국민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브라질의 주요 언론은 자국 대표팀의 8강 진출에 열광하는 축구팬들의 표정을 전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활약이 국민과 축구팬들에게 심리적 치유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초부터 4년 넘게 계속되는 권력형 부패수사와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 대통령 탄핵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겪으면서 상처 난 자존심을 축구로 달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업 상태인 파울루 아타이지(30)는 3일(현지시간)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월드컵이 감동을 주고 있다. 국민은 고통받고 실업자가 넘치지만, 월드컵이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게 해준다"고 말했다.
월드컵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대한 열망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전통의 강호인 이탈리아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데다 독일과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강력한 라이벌들이 일찌감치 경쟁 대열에서 떨어져 나가자 축구팬들은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반기고 있다.
전날 상파울루 시내 한 음식점에서 브라질-멕시코 경기를 지켜본 한 남성은 확성기를 이용해 "안녕 메시. 아르헨티나가 울고 있다. 브라질의 여섯 번째 우승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브라질의 현재 분위기는 1994 미국 월드컵을 앞둔 때와 비슷하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호마리우는 "배고픈 국민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처럼 월드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고, 브라질의 우승은 10년 가까이 계속된 경기침체의 고통을 잊게 해주었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에서 5차례(1958년·1962년·1970년·1994년·2002년) 우승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3차례 월드컵에서 두 차례 8강(2006년·2010년)과 한 차례 준결승(2014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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