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정유시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하루 200만 배럴을 증산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라는 미국의 ‘지시’라고 해석했다.
이란 석유부가 운영하는 샤나통신은 호세인 카젬푸르 아르데빌리 OPEC 주재 이란 대표가 “사우디는 그 정도 양을 일시에 증산할 능력이 없을뿐더러 미국은 사실상 사우디에 OPEC을 탈퇴하라고 지시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말했다고 1일 보도했다.
OPEC과 주요 산유국이 지난달 22일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에 따로 추가 증산을 요청한 것은 사우디가 이 증산합의를 무시하고 국제 유가를 미국과 함께 주도하자는 제안이라는 것이다.
이란은 OPEC 회원국 가운데 산유량 3위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미국이 사우디와 ‘직거래’로 이란을 배제하려는 속셈으로 이란 측에선 해석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살만 사우디 국왕에게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혼란과 장애 때문에 발생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사우디의 산유량을 200만 배럴까지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살만 국왕도 동의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가 증산 요청의 근거로 댄 ‘이란의 혼란과 장애’는 이란 내부의 산유 능력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는 미국의 제재가 원인이다. 미국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면서 올해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출을 ‘0’으로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란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원유 수출을 막아 이란 경제를 고사시키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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