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항과 사회비판 정신 기려…난민 다룬 그림은 훼손되기도

AP=연합뉴스
영국의 '얼굴 없는' 거리예술가 뱅크시(Banksy)가 프랑스 68운동 50주년을 맞아 그 저항과 사회비판 정신을 기리는 그라피티(graffiti·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파리 시내 곳곳에 남기고 사라졌다.
서명이 남아있지 않은 이 그림들은 처음에는 뱅크시를 모방한 아류로 여겨졌지만, 뱅크시 본인이 직접 확인하면서 그의 작품임이 드러났다.
뱅크시는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스텐실용 나이프를 들고 마스크를 쓴 채 서 있는 쥐 한 마리를 그린 그라피티를 하나 올리고 아래에는 "1968년 파리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은 지 50년이 흘렀다. 현대 스텐실 미술의 발상지"라고 적었다.
이 그림은 파리의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밖의 도로 표지판 뒷면에 스프레이로 그려진 그라피티다.
스텐실(모양을 파거나 오려낸 뒤 그 구멍에 물감을 넣어 그림을 찍어 내는 기법) 나이프를 들고 마스크를 쓴 모습은 기성체제를 비판하는 뱅크시 본인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뱅크시는 파리 소르본대학 인근에도 붉은 리본을 머리에 단 쥐를 그리고 '1968년 5월'이라고 적은 그라피티도 그렸다.
뱅크시가 말한 '1968년 5월'은 1968년 3∼5월 프랑스의 학생운동 진영과 노동자들이 결합해 사회변혁의 요구가 폭발적으로 분출한 일련의 사건들을 말한다.
프랑스 사회 전반의 보수화와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저항한 68운동 또는 68 학생혁명은 당시 프랑스 정치·사회·문화 전반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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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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