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시리즈 1편에 등장한 최초의 '본드걸' 유니스 게이슨이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007시리즈 공식 트위터는 게이슨이 지난 8일 숨진 사실을 발표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게이슨은 1962년에 개봉해 한국에 '007 살인번호'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007시리즈 1편 '닥터 노'(Dr.No)에서 실비아 트렌치라는 이름으로 등장, 배우 숀 코너리가 역을 맡은 제임스 본드와 호흡을 맞췄다.
극중 트렌치는 카지노클럽에서 카드게임을 하는 본드에게 돈을 더 걸 것을 제안하자 본드가 "용기가 가상하군요. 미스…?"라며 이름을 묻는다.
게이슨은 "트렌치, 실비아 트렌치에요. 운이 대단히 좋군요. 미스터…?"라고 이름을 되묻는다.
바로 여기서 007 시리즈의 간판격 대사인 "본드, 제임스 본드"가 등장한다.
007시리즈에서 항상 본드가 성을 먼저 말하고, 성과 이름 다시 한 번 말하는 대사는 트렌치를 따라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게이슨은 "코너리가 대사를 '숀 본드, 제임스 코너리' 식으로 헷갈려서 쉽게 찍지 못했다"며 "감독의 권유로 데리고 나가 가볍게 술을 한잔 한뒤 돌아와서 연기를 잘해냈다"고 지난 2012년 한 자리에서 회고하기도 했다.
게이슨은 1963년 개봉한 2편 '007 위기일발'(원제 From Russia with Love)에서도 실비아 트렌치역을 다시 맡았다.
그는 2편의 007시리즈에서 같은 본드걸로 나온 유일한 배우다.
1928년 영국 남동부 서리에서 태어난 게이슨은 007시리즈에 출연하기 전 '프랑켄슈타인의 복수'(1958)년 등 영화에 출연했고, 본드걸을 그만둔 뒤에는 몇몇TV 고전시리즈물을 맡았다.
007시리즈 제작자인 마이클 G. 윌슨과 바버라 브로콜리는 "우리의 첫 번째 본드걸이 세상을 떠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1953년 영국 작가 이언 플레밍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탄생한 007시리즈는 지금까지 영화로 24편이 만들어졌고 코너리를 포함해 6명이 본드 역을 맡았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