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고작 0.4% 올라…임대 대신 팔려는 주인 늘어나
시애틀 지역의 혹심한 주택난 바람을 타고 오래 동안 호경기를 구가해온 단독주택 임대업계가 지난 1년간 렌트가 거의 오르지 않자 매매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광역 시애틀의 셋집은 전체 단독주택 여섯 채 중 한 채 꼴로 많지만 지난 2월 렌트는 전년 대비 0.4% 오르는 데 그쳤다. 하와이의 호놀룰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낮은 상승폭일뿐더러 2016년의 9%,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5.8%와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다.
단독주택의 렌트 인상폭이 급격히 둔화된 것은 최근 시애틀 지역에 신축 아파트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비싼 아파트 렌트를 피해 단독주택을 공동으로 임대한 후 방을 나눠 쓰던 고임금 직장인들이 이젠 같은 렌트로 혼자서 고급 아파트나 콘도를 임대할 수 있게 됐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난 몇 년간 임대주택에 새 입주자를 받아들일 경우 통상적으로 렌트를 10% 인상해도 문제가 없었지만 이젠 새 입주자에게 렌트를 5~10% 깎아줘도 새 입주자가 결정될 때까지 통상 2주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신축 아파트가 1만1,000여호 씩 새로 생겨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렌트 수입이 예전 같지 않자 주택을 팔려는 소유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택시장은 여전히 활황이기 때문이다. 시애틀 임대주택 관리회사 ‘애비뉴 원’의 줄리 퍼체이스 대표는 작년 봄 600여 임대주택 주인 가운데 5~10명이 집을 매물로 내놨지만 올봄에는 25~30명으로 늘어났다며 결과적으로 매물부족에 허덕이는 주택시장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광역 시애틀의 임대 단독주택은 14만5,000여 채,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집은 4만3,000여 채이다. 따라서 앞으로 임대주택이 계속 매물로 나올 경우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애틀의 단독주택 렌트 인상폭이 주춤한다고 해서 당장 집을 싸게 임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시애틀의 단독주택 렌트는 월평균 2,730달러로 LA의 3,590달러보다는 낮지만 마이애비의 2,020달러, 시카고의 1,950달러, 오스틴의 1,770달러보다는 여전히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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