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5월 2~3일에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에선 1,002명의 응답자 중 88%가 ‘잘됐다’고 한 반면 “잘못됐다” 고 평가한 수는 5%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에 비판적인 보수층이나(78%), 대구·경북 지역(76%), 심지어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도(60%) 긍정적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2000년 제 1차 남북 정상회담과 비교해도(기대이상 76%, 기대한대로 13%, 기대이하 4%) 더욱 긍정적이다.
정상회담 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인상도 ‘전보다 좋아졌다’는 반응이 65%나 되어 반감이 컸던 북한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도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호감이 늘고 (당시 한국일보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2.3%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답함) 그의 말투나 행동을 흉내 내는 등 ‘김정일 신드롬’을 일으켰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주변의 학생들이나 젊은 친구들과 얘기해 봐도 그렇다. 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 대학원생은 “저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에 대해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 편이에요. 이전의 햇볕정책에 대해 비판이 많긴 했지만, 그 이후에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한다고 해서 사실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김정은은 전 리더들과는 다른 면모도 있고, 생각 외로 경제 부문의 개방에 그다지 닫혀있는 인물은 아니거든요. 어찌됐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내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의견이었다.
인류학 전공의 또 다른 학생은 “북한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정은과 문재인이 만나는 장면을 보고 많이 뭉클했고 이번엔 진짜 잘되길, 더 이상 전쟁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어요”라고, 국제 관계학을 전공하는 한 학부생은 “쇼든 아니든 북한 지도자가 처음으로 한국에 왔고, 그리고 북한 지도자의 목소리를 저희가 들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쇼라고 해도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죠.” 라고 밝혔다.
인류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 외국인 학생도 큰 감동을 받았다며 “통일까지는 부담스럽지만 종전이 되어서 평화로운 관계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라는 긍정적 의견을 표출했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여론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한 것은 다행이지만 일방적인 치우침 현상은 자칫 착시현상을 가져와 현실의 난제들을 애써 외면하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은 한국이 서둘러 추진한다고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합의가 된 후에도 실행에 험난한 과정들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기대치를 조절하면서 좀 더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벌써 북미는 물론 남북 간에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고 외국의 여론 역시 아직 싸늘함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고, 남북 정상회담이 “흥행”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합의 내용에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고 평가한다. 대부분이 1992년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나 2007년 제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미 합의되었던 내용이며 중요한 것은 합의가 아닌 실천의 문제이다. 정상회담 전이긴 하지만 ‘미국의 소리 (Voice of America)’ 가 지난달 24일~26일까지 미 상원의원 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중 2명만이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답하고 나머지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험난하며 과거에도 남북 간 화해모드가 긴장과 갈등으로 이어졌던 전례가 많았음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국민들의 환호에 젖어 착시현상에 빠지는 위험을 경계하고 속도는 좀 느리더라도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과 진정성, 그리고 확고한 전략으로 좀 더 차분하게 대북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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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문 연세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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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공든탑이 말 한마디에 무너지는수가 비일비재하는데, 남북 문제는 정말 깊은 골이 쌓이고 쌓여 북의행동은 조금은 이해 하지만, 좀더 깊게 생각하며 일을 처리할수도 있을텐데하며 좀 허탈하긴해도 기다려 보는수밖에... 내 승질같아서는 그동안 국민을 볼모로 잡아놓고 자기들 궈력유지를위해? 우지좌지한 모두를 광화문 광장에 몰아놓고 몽둥이 찜질이라도 하고싶은 이 마음 나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