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 감세정책 이후 증시 과열 현상
▶ 레이건 행정부 당시 블랙먼데이 흐름과 유사

[뉴욕=AP/뉴시스] 미 뉴욕 증시 전광판에 10일 이날 기업공개를 한 프랑스의 대형 보험사 AXA 홀딩스가 표시돼 있다. 뉴욕 증시는 이날 기술주들의 주도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0.80%, S&P 500지수는 0.94%, 나스닥 지수는 0.89% 상승했다.
“또 다른 블랙 먼데이를 조심하라!”
최근 미국 증시에서 1987년 10월의 블랙 먼데이 직전과 유사한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보다는 기술적 요인과 투자 심리 등이 주가 폭락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이다.
미국의 투자전문지인 배런스에 따르면 컨설팅 기업인 울프 리서치의 전략가인 크리스 센예크는 1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정책 도입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미국 시장의 과열이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 먼데이란 지난 1987년 10월 19일(월요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하루 새 22.6% 폭락한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그때 뉴욕증시의 폭락을 예견한 사람은 없었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세계개편 영향으로 뉴욕증시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1986년 10월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법인세율을 46%에서 34%로 12% 포인트 대폭 내리는 세제개편안에 서명했다. 개인소득세율은 50%에서 28%로 절반 가까이 내렸다.
레이건 행정부의 세제개편 이후 다우지수는 이듬해 8월까지 10개월 동안 46%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로부터 불과 두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다우지수는 32% 폭락했다.
보고서는 기술적 요인들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예크는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등 패시브 투자(특정 지수를 추종해 지수 수익률만큼 수익을 내는 펀드)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을 한 사례로 들었다.
ETF 시장 등 패시브 투자에 자금이 많이 몰리면 대규모 환매가 발생했을 때 증시 조정 폭이 커지는 등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센예크는 시장이 심한 압박을 받게 됐을 때 쿠션 역할을 하는 여력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밀켄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도 패시브 투자와 관련한 유동성 리스크 문제가 제기 됐었다.
센예크는 유동성이 우려되는 사례로 네 종류의 ETF를 들었다. 순 자산 규모가 1740억 달러 수준인 스몰캡(소형주) ETF, 690억 달러 규모인 원자재 ETF, 2310억 달러 규모의 신흥국 시장 ETF, 5610억 달러 규모인 채권·하이브리드 ETF를 꼽았다.
그는 증시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단기적으로는 심각한 매도세를 촉발할 부정적 재료도 없지만, 투기적 움직임과 최근 주가 상승세 등의 징조는 눈여겨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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