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진출 1세대’ 故오순택 부고기사…이달초 LA서 별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 할리우드 진출 1세대 원로배우인 고(故) 오순택 씨의 삶을 조명했다. 고인은 지난 4일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뉴욕타임스는 장문의 부고 기사에서 "배우 오순택은 아시아계 배우들의 영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고인은 100편 이상의 TV 프로그램과 영화에 출연하면서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전남 목포 출신인 고인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59년 영화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와 뉴욕 배우전문학교를 거쳐 UCLA 대학원에서 연기분야 최고학위인 연기 및 극작 석사학위(MFA)를 받고 연극 무대에 섰다.
1965년 브로드웨이 상연 연극 '라쇼몽'을 공연하면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연극과 뮤지컬은 물론 TV 시리즈물('맥가이버' 등), 영화('007'시리즈 등) 등 모두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명성을 얻었다. 영화 '최후의 카운트다운'(1980년), ABC 방송의 인기 드라마 '에덴의 동쪽'(1981년)에도 나왔다.
당시 아시아계 배우의 역할은 '하우스보이' 같은 단역에 국한됐다. 고인 역시 초창기에는 하우스보이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출발부터 더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추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영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5년)에서는 주인공 로저 무어와 짝을 이룬 홍콩주재 영국 정보원 역을 맡은 게 대표적이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에서는 주인공 뮬란의 아버지 목소리를 연기했다.
뉴욕타임스는 "40여 년간 영화와 TV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그 영역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전하면서 고인의 도전이 할리우드를 문화적으로도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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