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울산시 압수수색한 경찰 겨냥 ‘사냥개’… 경찰, “돼지 눈에는…” 반격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 이후 자유한국당과 경찰이 ‘사냥개’ ‘미친개’ ‘돼지’ 같은 거친 말을 동원해 도를 넘은 설전을 벌이자 양측의 ‘이전투구’(진흙탕 개싸움)를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울산지방경찰청이 지난 16일 울산시청 비서실을 압수수색하자 자유한국당은 김기현 울산시장을 겨냥한 ‘야당 파괴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마침 이날은 김 시장이 한국당의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 받은 날이다. 울산경찰청은 지난 1월 김 시장의 측근이 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특정업체를 지원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경찰 작태는 선거 사냥개”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려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22일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면서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원색적 표현으로 경찰을 비난했다.
이에 23일 이후 경찰 내부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당 홍 대표와 장 수석대변인을 규탄하는 글과 항의 피켓 ‘인증샷’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일선 경찰들은 “면책특권을 남용한 협박이자 공무집행방해” “그까짓 수사권 안 받겠다” 등의 글을 올리며 반발했다. ‘돼지 눈으로 보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뜻의 한문 경구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을 쓴 항의 피켓 인증샷에 참여한 인원은 주말까지 수천명에 달했다. 전국 경찰 7,000여명이 가입한 온라인 커뮤니티 ‘폴네티앙’은 장 수석대변인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당으로부터 ‘정치 경찰’로 지목받은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부패비리에 대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원칙대로 수사하는 것뿐”이라며 “(한국당의) 표현 방식이 지나치게 거칠어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황 청장은 자신이 지난 연말 여당의 울산시장 유력 후보와 몇 차례 만났다는 이유로 한국당이 비판하는 것도 시점과 대화 내용 등을 볼 때 ‘억지’라고 맞받았다.
한국당과 경찰의 말 싸움이 정점으로 치닫자 양측은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울산 경찰의 수사가 정당하다고 밝히면서도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할 것이지만 (양측이) 냉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황 청장을 겨냥해 “파렴치한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침소봉대해서 이번 사안과 무관한 경찰을 선동하고 나서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 공작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은 이번 사태가 검경 수사권 조정 백지화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한다”며 경찰 조직 끌어안기에 나섰다. 홍 대표도 25일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도랑을 흙탕물로 만든다”며 황 청장을 주로 겨냥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측의 설전과 관련, “한국당 장 수석대변인이 원색적 표현으로 경찰을 비난한 것은 분명히 잘못됐으므로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경찰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 여야 후보들의 비리와 부정선거 혐의에 대해 공정하고 균형 있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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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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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홍준표 다운게 뭐지요? 돼지 발정제.먹이고 어쩐다고여? 아니면 여자는 부엌에만 붙어 있으라는 발언? 하도 많아서... 어떤거요?
한국당은 자유당때의 경찰을 생각해보라! 빈대 한마리 잡겠다고 초가삼간 불지르는 우를 범해서야? 그들의 표도 유효표임을 잊어서는 안된다.최근사태는 홍준표답지 못하다.h.
그럼 미친개라고하고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했는데 가만이있으면 안되죠. 내가볼땐 정반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