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일부 주민들, 인샹된 재산세 고지서 받고 결정
올해 킹 카운티 재산세가 평균 17%나 오름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로 이주를 선택하는 주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정부는 오는 9월까지 K-12 공립학교 지원예산을 충분하게 배정하라는 주 대법원의 소위 ‘맥클리어리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올해 재산세를 크게 올렸다. 킹 카운티에선 평균 17% 인상되지만 일부 다른 지역에서는 별도 징세안들이 추가돼 최고 25%까지 오를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산세를 감당할 수 없는 서민층이 정든 집을 팔고 타주로 이사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캐피톨 힐에 지난 1980년 이사 온 한 60대 부부는 1996년 다른 집을 64만 달러에 매입해 옮겼다. 그후 이 집의 가격은 20여년간 터무니없이 올라 올해 감정가가 224만 달러를 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재산세로 무려 2만 1,960달러를 내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들 부부는 재산세를 낼지 아니면 집을 팔고 타주로 이사할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락 말했다.
시애틀 센트럴지구의 한 60대 중반 주민도 폭등하는 재산세를 견딜 수 없어 캘리포니아주 이주를 이미 결정했다. 그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23년전 은퇴 후까지 살 계획으로 매입했다. 그 동안 재산세가 꾸준히 올랐고 각종 징세안도 추가돼 ‘투잡’을 뛰며 살았다며 올해 재산세가 25%나 오르는 바람에 더 이상 시애틀에서 살 수 없다고 판단, 6월 이전에 집을 팔 계획이다.
그는 올해 재산세로 1,342달러를 내게 돼 집을 파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이 곳에서 가정을 일궈 살아오면서 쌓아온 모든 추억들을 잃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재산세 감면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을 알아봤지만 연 소득이 상한선인 5만 달러를 넘어 이 조차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산세 인상으로 홈리스들이 더욱 양산된다는 점을 당국이 고려해야 한다며 “시애틀이 부자들만 살 수 있는 도시로 점점 더 변해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주의회는 주택소유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재산세 감면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금년 졍규회기가 끝나는 오는 3월 8일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점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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