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소변을 몇 번 보는 것이 정상인가요?”
비뇨기과 의사로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활동량이나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만 한번에 300mL씩 여름에는 6회, 겨울에는 8회 정도의 소변을 보면 정상이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수분 함량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면 오줌 횟수가 잦고 양도 많아진다. 또한 커피나 녹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이나 맥주는 신장에서 수분 배출을 늘려 오줌을 많이 만드는 이뇨 효과가 있어 역시 오줌을 많이, 그리고 자주 보게 된다.
낮에 자주 소변을 보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면 숙면을 방해하므로 더욱 나쁘다. 자는 동안에 소변을 보기 위해서 1회 이상 일어나는 경우를 ‘야간 빈뇨’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데, 전립선비대증이나 과민성 방광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남성의 요도는 안쪽부터 점막, 평활근, 해면체로 구성된다. 소변의 마무리 단계 즉 방광이 다 비워진 후 요도평활근이 수축해 요도에 남은 오줌을 마저 처리한다. 요도의 평활근은 얇고 약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거나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경우 충분히 작동하지 못한다.
방광 수축력이 저하돼 방광의 소변을 한꺼번에 내보내지 못하면 요도에 남는 소변의 양도 많아진다. 이럴 경우 다 끝났다고 생각해 바지 지퍼를 올리고 돌아서는 순간, 요도에 남아있던 소변이 주르륵 흘러 팬티나 바지, 심지어는 허벅지를 타고 양말까지 적시게 된다.
남자들의 요도에 남는 오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안타깝게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항문을 조이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그저 소변보고 난 후 잘 터는 수밖에 없다.
보통 소변을 오랜 시간에 걸쳐 보는 사람일수록 마지막에 급하게 끝내는 경우가 많다. 집중해 열심히 털어야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공중화장실에서는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서둘러서 마무리를 하는데, 딴사람 눈치 볼 것 없이 느긋하게 잘 털고 끝내야 한다. 제대로 터는 것도 요령인데 1~2번 털고 후딱 끝내지 말고, 5초 정도 기다려서 후부요도에 있는 소변이 앞으로 나오게 한 후 털어야 깔끔하다.
다행히 여성은 요도가 짧아 요도에 남겨진 소변으로 인한 불편함은 생기지 않는다. 대신 요도 입구 바깥쪽으로 주름진 음순이 위치하고 있어 끝 무렵에 소변줄기가 약해져 음순에 소변이 묻게 되므로, 소변보고 난 후에는 잘 닦아야 한다.
<
심봉석 이대 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