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스웨덴에 역사적 첫 골 재도전
▶ 올림픽 데뷔 부담감에 스위스엔 완패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남북 단일팀의 첫 골을 두 번째 경기에서는 볼 수 있을까.
세러 머리(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인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팀이 12일 오후9시1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스웨덴. 단일팀은 지난 10일 올림픽 데뷔전인 스위스(세계랭킹 6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대8로 졌다. 경기 초반 역습 기회에서 간간이 슈팅까지 연결해 접전 가능성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력 차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단일팀 평균 키는 160㎝로 전체 8개 참가국 중 가장 작다. 스위스의 평균 키는 168㎝. 역시 8㎝나 큰 스웨덴을 맞닥뜨린다. 스웨덴은 스위스보다 한 계단 높은 세계 5위다. 우리나라 선수 23명에 지난달 말에야 합류한 북한 선수 12명으로 구성된 단일팀은 팀 호흡에서도 다른 팀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
스위스전보다 스웨덴전을 기대할 만한 이유는 있다. 단일팀은 지난 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치른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대3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이기는 했지만 투지 넘치는 수비와 역습 때 효과적인 공격 작업이 눈에 띄었다. 평가전 때의 스웨덴과 올림픽 실전에서의 스웨덴은 많이 다를 수 있다. 그래도 한 번 붙어봤던 팀이라는 점은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스웨덴은 지난 10일 일본(세계 9위)을 2대1로 꺾었다. 머리 감독은 1차전 뒤 선수들이 잔뜩 긴장해 원하는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역사적인 첫 경기에 대한 부담에서는 빠져나왔으니 그동안 준비한 기량을 보여줄 차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북한 대표단 등이 단일팀의 첫 발자국을 현장에서 응원한 가운데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도 “역사적인 순간이며 놀라운 경기였다”고 평했다. 파젤 회장은 11일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결과보다는 평화와 존중, 우정이라는 가치가 이뤄졌다는 게 중요하다”며 “이것이 바로 올림픽의 이상이며 올림픽 정신이다. 사실 단일팀이 한 골 넣기를 바랐지만 한국이 세계 22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잘 싸웠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북한 응원단이 관중석 사방에 퍼져 열띤 응원전을 펼쳤으며 경기장 밖에서는 전국공무원노조, 노사모 등의 수 백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선수단과 북한 응원단을 환영했다./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서울경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