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매주 2차례 취타대서 사물놀이 연습
2016년 세계 한국국악경연대회 `대상'
한국어진흥재단 에세이 컨테스트 `대상’
“사물놀이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퀸즈 베이사이드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줄리 강(17^한국명 강신애) 양. 강 양은 12세 때 처음 사물놀이를 시작해 지난 5년간 한 주에 두 차례씩 취타대에서 또래 친구들과 사물놀이를 연습하고 있다.
사물놀이팀에서 장구를 책임지고 있는 강 양은 “사물놀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친구들과 같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어울리다 보면 어느새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강 양은 이미 장구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에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한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실 강 양이 사물놀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녀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싶었던 부모님의 역할이 지대했다.
강 양은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부터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을 잊으면 안된다며 사물놀이와 한국어를 배우도록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감사하다”면서 “재작년에는 한국 문화관광부 지원으로 한국을 갔다 오고 부모님과도 수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한국의 아름다움에 대해 감탄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K-팝에 흠뻑 빠져 방탄소년단 노래를 즐겨듣고 있다고. 사물놀이 팀에 함께하고 있는 중국과 방글라데시 출신 친구들도 강 양 때문에 이미 방탄소년단의 광팬이 된 지 오래다.
강 양은 특히 한국어 글쓰기에도 재능을 보여 한국어진흥재단이 주최한 에세이 컨테스트에서도 대상을 받기도 했다. 강 양은 당시 부상으로 한국 방문이 걸려 있어서 열심히 했다며 활짝 웃었다.
강 양은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민족적 뿌리를 찾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며 “K-팝 클럽과 사물놀이, 에세이 컨테스트 모두 나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같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제법 의젓한 목표를 전했다.
장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 강 양은 “아직 구체적인 직업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 아버지께서 늘 강조하는 타인을 위한 “나눔과 봉사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최근 뉴욕시립대(CUNY) 버룩칼리지와 CUNY 존제이칼리지,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SUNY) 등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고 현재 진학 대학을 결정 중에 있다.
퀸즈 플러싱 PS20 초등학교와 동서중학교를 나온 강 양은 플러싱에서 공인회계사를 하고 있는 강준오(47)씨와 박소영씨의 외동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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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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