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제비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씨
▶ 트럼프 국정연설서 “김정은 정권 또 다른 목격자” 직접 소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 초청해 주목받은 탈북자 지성호(사진)씨<본보 2월3일자 A3면>는 “김정은 정권을 탈출한 나의 승리”라고 밝혔다.
지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다음날인 31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룸에서 미국 ABC뉴스에 “북한은 나를 장애인으로 만들었지만 나는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했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전 세계 앞에 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원 의사당에서 한 상·하원 합동의회 형식의 첫 국정연설 막바지에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면서 특별 게스트 중 한명으로 참석한 지씨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소개했다.
지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와 격려가 이어지는 동안 감정에 벅차 울먹이는 듯한 표정을 지었으며 1분 가까이 이어진 청중들의 기립박수에 목발을 들어 화답했다.
지씨는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매우 감동해 눈물이 났고 감정이 북받쳤다”면서 “나는 북한에서는 꽃제비 출신이었고 북한 정권에 의해 심각한 위협을 받았으며 그들은 나를 고문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탈북 과정에 대해 “나는 내가 단 하루도 더 살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까지 도달했다”면서 “그것이 국경을 넘음으로써 내가 죽는다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나는 단 하루라도 진짜 인간답게 살기를 원했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지씨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에 찬사를 보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그는 “나는 미국 대통령이 취하고 있는 행동이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가 북한에 최대의 압박을 가할 때 그는 가장 현명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굶주리던 소년이던 지씨는 1996년 식량과 맞바꾸려고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열차사고를 당해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마취도 없이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지씨는 중국을 다녀온 후 북한 당국에 체포돼 중국에서 종교인을 만났는지를 취조당하며 고문까지 당했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나무 목발에 의지해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한국 땅을 밝았고 나머지 가족들도 같은 과정을 거쳐 자유를 찾았지만 지씨의 아버지는 탈북 도중 체포돼 결국 세상을 떠났다.
꽃제비 출신 탈북자로 종종 소개됐던 지씨는 2010년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하는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를 설립해 대북 라디오 방송과 탈북난민 구출활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