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시가 ‘콜럼버스데이’를 ‘북미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로 개명하는 방안을 23일 통과시켰다.
SF시의회는 찬성 10표와 반대 1표로 10월 두 번째 월요일인 ‘콜럼버스데이’를 이와 같이 개명했다. 이는 이전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콜럼버스가 북미 원주민 탄압 역사를 상징한다는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SF시는 지난해 8월 시청 앞 광장에 세워진 ‘파이어오니아 기념물(Pioneer Monument)’ 중 하나인 ‘초기시절(Early Days)’ 청동상을 같은 이유로 철거 운동을 펼친 적이 있다.
청동상은 바닥에 주저앉은 북미 원주민을 노려보며 하늘을 가리키는 선교사와 그 옆에 손을 높이 들며 승리를 만끽하는 스페인계 목동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당시 제인 김 SF시의원을 포함한 철거 옹호 측은 이 청동상이 원주민 탄압 역사를 미화한다고 주장했다.
‘콜럼버스데이’를 ‘북미 원주민의 날’로 개명하는 방안에 반대표를 던진 아론 페스킨 시의원은 이 방안이 시의 이탈리아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SF 노스비치의 이탈리아계 주민 단체의 가이도 페레고는 “우리는 ‘콜럼버스데이’를 이미 20여 년 전부터 ‘이탈리아계 유산의 날(Italian Heritage Day)’라고 바꿔 불러 왔다”면서 “우리는 시가 ‘콜럼버스데이’를 (‘북미 원주민의 날’이 아닌) ‘이탈리아계 유산의 날’로 개명할 것을 제안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킨 시의원은 “시의회는 이탈리아계 주민을 포함해 시의 모든 커뮤니티가 동의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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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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