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새로운 임시 시장으로 선출된 마크 페럴 시장 대행이 선서 후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모습. [AP]
현재 샌프란시스코 시장 대행을 맡은 런던 브리드 SF시의장을 대신해 마크 패럴 시의원이 새 임시 시장(interim mayor)으로 23일 선출됐다.
SF시의회는 투표를 통해 패럴 시의원에게 시장 대행직을 맡길 것을 결정했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패럴은 찬성 6표, 반대 3표를 받고 시장 대행직에 올랐다. 반대표를 던진 시의원은 말리아 코헨, 아샤 사파이, 캐티 탱 시의원으로 알려졌다.
브리드 시의장의 임시 시장직 유지 지지자들은 시의회의 이 같은 결정을 인종 및 성차별적 결정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거 흑인 차별 법안인 짐 크로(Jim Crow) 법의 부활이 아니냐며 제기하고 있다. 브리드 시의장은 흑인계 여성으로서는 비록 임시 시장직이었지만 최초로 시장직에 올랐다.
하지만 시장 대행 재임명을 추진한 시의 진보 측은 새 임시 시장을 선출한 이유는 각 정부 기관 간의 균형 유지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아론 페스킨 시의원은 브리드 시의장이 시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시장 대행직 또한 겸할 시에 시 정부의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 구분이 희미해지면서 권력 분배에 불균형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진보 측은 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인사에 한해서 임시 시장을 재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패럴 시의원은 에드 리 전 SF시장 사망 전 예정대로라면 내년에 치러질 시장선거에 출마할 계획이었으나, 리 전 시장의 사망 소식 이후 지난달 출마 의사를 취소했다.
힐러리 로넨 시의원은 “기업 거물들과 토지주들이 개빈 뉴섬 전 SF시장과 리 전 시장의 뒤에서 시 정치에 간섭해 왔다”면서 “이들은 브리드 시의장을 중심으로 모여 계속 정치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으며, 이것은 결코 용납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로넨 시의원은 패럴 시의원을 시장 대행으로 지목한 이유는 패럴이 브리드 시의장과는 반대되는 부유한 SF시 북쪽 지역을 대표하는 백인 벤처 사업가의 이미지라는 점을 이용해 신흥 기업 거물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시장 대행으로 선출된 패럴 시의원은 “이번 재선거는 정치를 넘어서 시 정부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것의 결과이다”라면서 “앞으로 6개월간 최선을 다해 SF시 주민 모두의 기대가 충족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전했다.
패럴 시의원은 임시 시장직에 취임한 후 자신을 대신해 자신의 관할구인 SF시 2지구의 시의원 대행을 임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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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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