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주, 뉴욕시 교통 혼잡세 세부방안 공개
▶ 이르면 2020년부터…월∼금요일 오전 6시∼오후 8시
트럭 25.34달러 등 차등적용, 택시는 할증료 부과
드블라지오 시장 “검토 용의” 긍정적 선회 시행가능성
이르면 2020년부터 자동차를 몰고 맨하탄 60스트릿 이하 남단 지역에 진입할 경우 11달러52센트의 교통 혼잡세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지사실 산하 특별위원회 픽스NYC(Fix NYC)는 19일 뉴욕시 교통 혼잡세 부과 등을 골자로 한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전철 시스템 개선 재원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뉴욕시 교통 혼잡세 방안은 그동안 가장 앞장서 반대를 외쳐왔던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맨하탄 60스트릿 남단 진입차량 혼잡세 부과=이날 발표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뉴욕시 교통혼잡세 방안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 오전 6시~오후 8시 맨하탄 중앙상업구역(CBD)에 들어설 경우 부과되는 방식이다.
CBD는 북쪽으로는 60스트릿까지, 남쪽으로 배터리파크까지, 서쪽은 허드슨리버, 동쪽은 이스트리버로 둘러싸인 구역으로 설정됐다. 다만 CBD 구역내 FDR 드라이브는 혼잡세 부과 지역에서 제외된다. 픽스 NYC는 주중(오전 6시~오전 8시)과 주말(오후 12시~오후 10시)에도 혼잡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내놓았지만 채택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차종별 차등적용, 택시는 할증료 부과=혼잡세는 차량 종류에 따라 트럭은 25달러34센트, 일반 승용차는 11달러52센트로 차등 적용된다. 트럭과 승용차의 경우 혼잡세는 CBD구역 진입 횟수와 상관없이 하루 한 번만 내면 된다.
택시와 우버, 콜택시 등은 승객들에게 탑승할 때마다 2~5달러의 추가 할증료(surcharge)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혼잡세를 물린다. 픽스NYC는 할증료 구역을 60스트릿 이하 남단 지역으로 하는 방안과 96스트릿 이하 남단 지역으로 하는 방안 등 2개 방안을 내놓은 상태이다.
■거리 곳곳에 차량번호판 판독기 설치 2020년 전면시행=혼잡세는 차량번호판 판독기와 감시카메라, 이지패스(E-Zpass) 리더기 등을 CBD 거리 곳곳에 설치해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픽스NYC는 이 같은 시스템 마련을 위해 혼잡세 정책은 2020년에나 본격적으로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차량번호판 판독기 등의 설치가 필요없는 택시와 콜택시, 우버 등의 혼잡 할증료 부과 정책은 내년부터 우선적으로 시행된다.
■퀸즈브릿지 건넌 뒤 북쪽 운행하면 미부과= 혼잡세 정책이 전면 시행되면 브루클린에서 맨하탄브릿지, 윌리엄스버그브릿지를 이용해 맨하탄으로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혼잡세를 낼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퀸즈보로브릿지를 통해 맨하탄에 진입한 뒤 60스트릿 남쪽 방향이 아닌 북쪽 방향으로 운행할 경우에는 혼잡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브루클린브릿지 역시 맨하탄에 진입해 곧바로 FDR 드라이브를 이용할 경우 혼잡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기존 유료 터널은 차액만 부과=또한 이미 통행료가 부과되고 있는 링컨터널과 홀랜드터널, 퀸즈미드타운터널, 휴캐리터널을 지나 CBD에 진입하게 될 경우에는 혼잡세 금액에서 통행료를 제외한 나머지 차액만 납부하면 된다.
■3월말까지 주의회 승인 받아야 시행=이번 혼잡세 부과 방안은 앞서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가 발표한 2019회계연도 뉴욕주 예산안에 포함된 것으로 3월말까지 주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픽스NYC는 혼잡세 정책이 시행되면 매년 10억~15억달러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추가 수익은 낙후된 MTA 전철 시스템 개선에 전액 투입된다.
쿠오모 주지사는 “맨하탄 중심 상업지역의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대중교통요금 인상 없이 MTA 전철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한 방안”이라며 “이번 보고서는 혼잡세 부과의 목적이 맨하탄에 진입하는 차량으로부터 통행료를 거두려는 것이 아니라 교통체증 지역의 혼잡을 완화시키는데 있다는 걸 정확히 짚었다”고 평가했다.
■드블라지오 시장 “긍정적 검토 용의있다”=그동안 혼잡세에 반대했던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도 “혼잡세 방안에 대해 검토할 용의가 있다”며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일단 퀸즈와 브루클린에서 맨하탄으로 진입하는 교량에 대해 혼잡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전 계획보다 향상된 것”이라며 “혼잡세 부과로 거둬들인 수익이 전액 뉴욕시 전철 시스템 개선에 투입된다는 보장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스웨덴 스톡홀롬 등에서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시에서는 2008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재임 시절부터 혼잡세 부과 방안이 추진됐지만 지역 정치인들과 운전자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에 혼잡세 부과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에서는 처음이다.
<
서승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