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네티컷 한인회 유을섭 회장
우리 인생의 연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 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강건하면 100세는 살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말이 주는 의미는 우리의 삶에도 끝이 있다는 말이다. 한해 한해 바뀔 때 마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자녀들 키우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너무나 힘들게 살아야 했던 지난 날들을 생각해보면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다. 아직도 우리의 많은 동포들이 여유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왕이면 좀 더 여유롭고 나은 삶을 살 수 없을까 고민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민 오면 열심히 일해서 제 발로 일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맞는 말도 아닌 것 같다. 나도 열심히 일해 봤고 지금도 아침 6시에 일어나 밤 8시, 9시에 들어오지만 별반 나아지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나 혼자 힘으로 제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많이 못 가는 것 같다. 가끔씩 어려운 이웃들이 도와달라고 할 때도 선뜻 도와주지를 못한다. 우선 내가 별로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의 이기적인 마음을 책망하기도 한다.
우리는 정말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것인가. 생각해보면 뭔가 빠진 것 같고 뭔가 어리석은 것이 있는 것 같다. 왜 우리는 서로 힘을 모으고, 함께 무언가를 이루고, 함께 나누지 못하는 것일까.
성경의 전도서에는 한 사람은 패하나 두 사람은 능히 당하고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누구나 다 아는 말이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우리는 유대인들이 서로 힘을 모아 미국사회에 잘 정착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부러워하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도, 교회도 없다. 내가 조금 손해보고 내가 조금 겸손해지면 가능할 것 같은데 그렇게 안 된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 민족의 운명인지도 모르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이 운명을 바꾸고 싶다.
이제 새해에는 그동안 염원해왔던 커네티컷 한인회 소유의 회관 건물이 개관을 하고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한인회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해이다. 뜻을 같이 하고 헌신적인 마음으로 겸손하게 한인사회를 위해 함께 일해 줄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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